외교안보특보에 '임수경 밀입북 사건' 임종석·정의용, 통일 이인영, 안보실장 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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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임으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신임 통일부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나란히 임명할 예정이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를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하다" "18·19·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소개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 관련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박 전 의원(단국대 석좌교수)은 SNS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썼다.차기 국정원장에 박지원그러나 박 후보자의 과거 위법행위 전력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서 직권남용, 외국환거래법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불법 대북송금액의 규모는 무려 4억500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 후보자는 당시 SK그룹에서 7000만원, 금호그룹에서 3000만원 등 총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됐다. 실질적인 복역기간은 1년5개월가량이며, 나머지는 형집행정지로 있다 2007년 2월 사면받았다.호남 출신, DJ 측근으로 활동호남 출신의 박 전 의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14, 18, 19, 20대 국회의원, 문화관광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다양한 경력과 정보력을 가져 '정치 9단'으로 통한다. 하지만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뒤에서 '상왕' 노릇을 하려는 등 정치적 술수를 많이 부려 '요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임종석, 국회 인사청문회 안 거쳐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기용될 임 전 실장은 과거 전대협 의장으로 1989년 벌어진 '임수경 밀입북 사건'을 주도해 국보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3년6개월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강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르면 오는 6일 임명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와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친 이후 임명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