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특보에 '임수경 밀입북 사건' 임종석·정의용, 통일 이인영, 안보실장 서훈
  • ▲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임으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신임 통일부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나란히 임명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를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하다" "18·19·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소개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 관련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단국대 석좌교수)은 SNS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썼다.

    차기 국정원장에 박지원

    그러나 박 후보자의 과거 위법행위 전력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서 직권남용, 외국환거래법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불법 대북송금액의 규모는 무려 4억500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당시 SK그룹에서 7000만원, 금호그룹에서 3000만원 등 총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됐다. 실질적인 복역기간은 1년5개월가량이며, 나머지는 형집행정지로 있다 2007년 2월 사면받았다. 

    호남 출신, DJ 측근으로 활동

    호남 출신의 박 전 의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14, 18, 19, 20대 국회의원, 문화관광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다양한 경력과 정보력을 가져 '정치 9단'으로 통한다. 하지만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뒤에서 '상왕' 노릇을 하려는 등 정치적 술수를 많이 부려 '요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임종석, 국회 인사청문회 안 거쳐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기용될 임 전 실장은 과거 전대협 의장으로 1989년 벌어진 '임수경 밀입북 사건'을 주도해 국보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3년6개월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 

    강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르면 오는 6일 임명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와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친 이후 임명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