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종교시설·대전 '깜깜이' 집단감염 확산… 전국 9개 시도에서 확진자 발생
  •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종교시설과 연관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감염 유행이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단기간에 종식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집단면역이란 인구 중 60~70% 등 일정 비율 이상이 항체를 갖게 되면 추가 감염을 막고 종식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해외 연구를 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혹시 지역사회에 집단면역을 형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집단면역 형성은 희망사항에 불과… 코로나, 전파 빠르고 피해 커"

    스웨덴의 경우 '집단면역' 형성 전략을 택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4월말 기준 스웨덴 국민들의 항체 형성률은 7.3%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방역당국은 다음달 중 국민들이 얼마나 항체를 지녔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할 계획이지만, 그 결과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

    방대본은 어떤 나라도 신종 감염병 관련 대응전략에 대한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한코로나가 전파도 빠른데다 인명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같은 호흡기감염병인 인플루엔자가 1년에 최대 약 65만명의 사망자를 유발한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반년만에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희생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는 또 "어제 하루만 해도 전 세계에 19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인류가 맞이한 공중보건에 있어 매우 큰 위협요소임이 더욱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서는 종교계 관련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0일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총 31명으로 집계됐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8곳에서 확인됐다. 직장 4곳, 학교 2곳, 학원과 호텔 각 1곳이다. 직장 중 1곳에서는 3명이 집단으로 감염되기도 했다.

    종교시설 관련 감염 확산세 지속… 대전서 '깜깜이' 집단감염 발생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1명 늘어 누적 환자는 23명이 됐다. 주영광교회발 환자는 최소 11곳에 노출됐다. 직장 3곳, 사회복지시설·어린이집 2곳, 물류센터·산후조리원·병원·학원 각 1곳 등이다.
  • ▲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외에도 경기 수원시 교인 모임 관련 환자도 1명이 추가돼 총 8명으로 늘었다. 광주 광륵사 사찰 관련 환자도 2명 늘어 총 14명이 됐다.

    대전에서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27일 대전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가족 1명, 직장 동료 4명, 교인 1명 및 교인 가족 2명 등이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는 기존 대전 방문판매 및 교회 집단발생과의 관련성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권 부본부장은 "우리 주위에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다"며 "언제라도 환자가 될 수 있고 또 접촉자로 자가격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위에 안전한 곳 없다"… 국내 신규 확진자 43명, 전국 9개 시도서 확인

    한편 일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43명으로 확인됐다. 30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3명 늘어난 1만2800명이다. 신규 확진자 43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 각 7명, 대전 5명, 인천·광주 각 3명, 부산·세종·강원·경북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중 23명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경우다. 지역별로는 경기 7명, 서울 6명, 대전 5명, 광주 3명, 강원·충북 각 1명씩이다.

    20명은 해외유입 사례로, 13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7명은 입국 후 인천에서 3명, 서울·부산·세종·경북에서 각 1명씩 확인됐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108명 늘어난 1만1537명(완치율 90.1%),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282명(치명률 2.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