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8명 늘어 총 57명… 15명 '햄버거병' 증상, 4명 투석치료
  • ▲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 안산시 소재 유치원. ⓒ연합뉴스
    ▲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 안산시 소재 유치원. ⓒ연합뉴스
    경기 안산시 A 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 인원이 8명 추가 확인돼 총 57명으로 늘어났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27일 "배양검사 과정에서 균이 늦게 자란 8명이 추가로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은 모두 기존 식중독 증상을 보인 102명에 포함된 인원"이라고 밝혔다.

    장 출혈성 대장균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이다.

    301명 식중독균 검사 결과… 57명 양성 190명 음성

    앞서 보건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를 중심으로 현재 원생과 교직원, 가족 등 301명에 대해 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이들 중 57명이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90명은 음성이 나왔고, 5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가운데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세를 보여 별도 치료를 받고 있으며, 4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원생 1명이 추가로 병원에 입원해 전체 입원환자는 현재 24명으로 집계됐다.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과 별도로 27일 오후 4시 현재 A유치원발 식중독 유증상자는 총 111명으로 나타났다. 

    해당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이 처음 나타난 건 지난 12일이지만, 2주가 넘도록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26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회의를 열고 "안산 A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한 뒤, "국장급 대책반을 구성해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역학조사 및 현장 안전 점검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4000여 곳 전수 점검

    대책반은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4000여 곳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 원인을 조사해 관련 조치들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환자 치료를 포함한 관련 조치들을 철저히 이행하라"며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해 관계 부처는 전수 점검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안산상록보건소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도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회의에서 원인 규명이 왜 되지 않는 건지, 30일까지인 유치원 폐쇄 기간을 더 늘릴 건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