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그랑프리 탄 '오세암' 이어 16년 만의 쾌거
  • 4년 전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에서 'WIP(Work In Progress : 현재 제작 중인 유망한 작품)'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국산 애니메이션 '무녀도(The Shaman Sorceress·巫女圖)'가 이 영화제에서 '콩트르샹(Contrechamp)'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2018년 신설된 '콩트르샹'은 독특하면서도 좀 더 도전적인 장편을 심사하는 섹션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서 16년 만의 쾌거


    22일 주최 측에 따르면 또 다른 국산 애니메이션 '기기괴괴-성형수'와 함께 '제44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무녀도'는 콩트르샹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는 2004년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이 이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후 16년 만에 전해진 낭보.

    김동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무녀도'라는 그림에 담긴 한 무녀의 사연을 중심으로 무속과 기독교의 대립을 그려, 재래의 토속 신앙이 변화하는 세계 앞에 쓰러져 가는 비극적 인간상을 형상화했다.

    특히 이 작품은 실제 무속인과 국악 뮤지컬 작곡가, 뮤지컬 배우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내 최초 창극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뮤지컬 형식이 가미된 이번 작품에서 뮤지컬 배우 소냐와 김다현이 무당 모화와 아들 욱이를 연기했다.

    '무녀도'를 연출한 안재훈 감독은 2014년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시작으로 한국 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해 옮기고 있다. 이번이 네번째 장편. '무녀도'는 올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연필로 명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