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쌀 페트병 보내기 보류…형은 100만장 살포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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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오는 25일 전후로 북한에 전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의 '강력 대응' 경고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 준비를 지난 3월 이미 마쳤고 예정대로 날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 대표는 "25일 전후로 바람 따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바람이 안 불면 못 보내고 바람이 맞으면 오늘 밤에도 보낼 수 있다. 전단 살포는 박상학 혼자가 아닌 우리 단체 후원자들과 함께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전단을 살포한다면 해당 전단이 북한 땅에 떨어진 것을 위치정보(GPS)로 확인하고 나서 살포 사실을 공개할 계획이다.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주장에 박 대표는 "우리가 무슨 피해를 준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우리가 주민 피해 준 적 있느냐…동생 보류와 상관없다"

    박 대표는 또 다른 탈북민 단체 '큰샘'이 행사를 보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 쌀 페트병이고 우리와 상관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동생 박정오씨가 운영하는 큰샘은 전날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10일 두 대표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다.

    전단 살포에는 기상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맑은 날이 이어지다 24일에서 25일 사이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장마가 본격화되면 풍선을 띄우기 더 어려워지는 만큼 늦어도 22~24일에는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단 살포가 진행될 경우, 자유북한운동연합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는 전날 "우리 정부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및 물품 등 살포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정부와 경찰, 접경지역의 지자체가 협력해 일체의 살포 행위가 원천 봉쇄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