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할머니와 국민 앞에 사과하라" 촉구 회견… 바른인권여성연합, 여성단체 침묵 비판
  • ▲ 바른인권여성연합은(공동대표 이정희)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성원 기자
    ▲ 바른인권여성연합은(공동대표 이정희)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성원 기자
    이용수(92) 할머니의 폭로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에 여성단체들이 침묵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여성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이번 정의연 사태를 두고도 비판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바른인권여성연합(공동대표 김정희)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는 한편 정의연에는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윤미향과 정의연의 민낯을 폭로한 사람이 바로 28년을 함께한 이용수 할머니"라며 "이는 정의연이 본연의 목적을 이미 상실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 유용, 회계부정 의혹 등을 받는다. 정의연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으로 당선된 윤미향 전 이사장이 이끌었다. 

    "정의연 문제에 왜 여성 단체들이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의 한 관계자는 "왜 정의연 문제에 여성단체들이 침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때에도 소위 진보 여성단체들은 오 시장 사태를 비판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지난 30년간 정의연은 매년 12억원이 넘는 후원금 수익을 남겼고, 후원금과 별도로 국가예산 지원까지 받는다"며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2018년 이월처리금 22억원, 2018년 호프집에서 사용한 3349만원, 상조회사 1170만원 지출 등 불법적인 회계처리에 대한 의혹이 끝도 없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이 의혹을 해명하는 대신, 이용수 할머니를 오히려 비난한다고도 비판했다. "회계장부 전체를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정의연이, 오히려 30년간 함께한 이 할머니를 치매 환자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후원금 등의 투명한 공개, 사죄 등 촉구

    바른인권여성연합은 그러면서 정의연이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후원금 운영 현황의 투명한 공개와, 할머니들에게 2차 피해 보상을 제대로 할 것 등도 촉구했다.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불거졌다. 이 할머니는 당시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며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 측은 회계 관리가 부실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기부금의 불법적 유용이나 횡령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할머니의 기억이 맑지 않다는 주장도 해명 과정에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