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1 치열한 경합 뚫고 '두 얼굴'·'세인트 소피아'·'엄마는 열여섯'·'홍인대' 선정
  • ▲ CJ문화재단 '2020년 스테이지업' 선정 창작자 단체사진.ⓒCJ문화재단
    ▲ CJ문화재단 '2020년 스테이지업' 선정 창작자 단체사진.ⓒCJ문화재단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의 '2020 스테이지업 지원 창작 뮤지컬'에 약 30:1의 치열한 경합을 뚫고 4편이 최종 선정됐다.

    '스테이지업'은 CJ그룹의 문화공헌사업을 맡고 있는 CJ문화재단이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들의 작품 개발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는 공간지원 부문도 추가해 소규모 창작단체·극단에게 공연장, 제작비 일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된 올해 창작자 지원 부문 공모에는 작년의 약 2배인 총 114개 작품이 응모하며 코로나 19 사태에도 식지 않은 열기를 입증했다. 선정된 4편의 뮤지컬은 △두 얼굴 △세인트 소피아 △엄마는 열여섯 △홍인대 등이다. 

    '두 얼굴'(김한솔 작가, 정혜지·문혜성 작곡가)은 시인 이상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했던 여인 변동림(또 다른 이름 김향안)의 사랑과 예술 이야기를 그린다. '세인트 소피아'(양소연 작가, 이승현 작곡가)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조연이었던 소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체적 여성의 시각으로 원작을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엄마는 열여섯'(유아라 작가, 정경인 작곡가)은 함께 살았지만 각자 외로웠던 가족 안에서 엄마와 딸의 사랑, 우정을 그린 동시대극이다. '홍인대'(송현범 작가, 김주현 작곡가)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자 양녕대군이 궁궐 밖에서 연희패와 만났다'는 한 줄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올해 CJ문화재단은 창작자들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작년 대비 두 배로 상향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내용을 강화했다. 업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각 팀의 멘토로 지정하고, 올 연말 개최할 리딩공연까지 창작자들과 한 팀으로 작품을 발전시켜 나간다.

    멘토로는 지난해까지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조용신 연출을 비롯해 정태영·오경택·오세혁 연출, 김은영·김길려·양주인·이진욱 음악감독 등 국내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크리에이터 8인이 활동하게 된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공연들이 신인 창작자, 든든한 멘토단과 함께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소통하며 작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하반기 공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때 재단의 지원 사업이 생태계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인 창작자 지원 부문과 유사한 기간 공모가 이루어진 공간지원사업의 올해 선정작에는 연극 '찰칵', 뮤지컬 '어림없는 청춘' 두 작품이 결정돼 오는 7~8월 CJ아지트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