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장학금, 노조·시민단체 자녀가 독식… "뭐가 문제냐" 정의연 적반하장
  •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부금수입과 사업별지출내역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부금수입과 사업별지출내역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김복동장학금'의 2020년 수혜자가 모두 시민단체 소속 활동가들의 자녀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복동장학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후신)가 운영한다. 

    2019년과 2020년 200만원씩의 김복동장학금을 받은 국내 대학생은 모두 35명이며, 이들은 모두 시민단체와 노조 관련 인사들의 자녀라고 조선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4월 1회 장학생 선발에는 모두 27명이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가 아닌 2명만 서류전형에서 탈락했하고 나머지 시민단체 소속 활동가 자녀 25명은 모두 장학금 수혜자가 됐다는 것이다.

    활동가 자녀 아닌 2명은 서류전형에서 탈락

    신문에 따르면, 2020년도 장학생 10명도 시민단체·노조·농민단체 활동가의 자녀다. 올해 장학생 명단에는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 김성대 민노총 건설노조 제주지부 사무국장, 권지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 방용승 전북겨례하나 사무처장,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국장,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최영희 경산여성회 대표,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활동가, 신옥희 성남여성회 대표의 자녀가 포함됐다. 게다가 방 처장은 현재 정의기억연대 이사다.

    2019년 장학금 수혜 학생 가운데는 종북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를 월담했다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진연은 현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9년 장학금엔 대진연 회원 2명도 포함

    김복동장학금은 2016년 김복동 할머니가 재일 조선학생들에게 사용해달라며 5000만원을 정대협에 기부하면서 탄생했다. 조총련계 재일 조선학교 학생 17명이 25만 엔씩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사망한 김복동 할머니가 타계하자 정의기억연대는 같은 해 3월 김 할머니의 장례식 조의금 등을 보태 김복동장학금을 확대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김복동장학금 지급에 "문제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성희 정의기억연대 인권연대처장은 "여성운동 등 오랜 기간 헌신했던 활동가 자녀에게 200만원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며 "2019년 장학금 전달 당시 김복동 할머니 뜻을 받들었다고 칭송했던 장학금 전달이 이제 와서 할머니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악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