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현대차정몽구재단 공동주최 '2020 그레이트 아티스트', 5월 28~31일 공연
  • ▲ '김덕수전(傳)'이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세종문화회관
    ▲ '김덕수전(傳)'이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세종문화회관
    "홍길동전, 춘향전, 흥부전은 알지만 '김덕수전'이라고 해서 아주 생소하다. 어깨가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68)의 63년 연희 인생이 한 편의 음악극으로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사장 권오규)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김덕수전(傳)'이 2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매년 최고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수 이미자와 김동률에 이어 올해는 국악 장르의 활성화를 위해 '명인 김덕수'를 선정했다.

    김덕수는 5살 때 아버지가 일하던 남사당에서 무동을 타는 새미로 연희에 입문했다. 7살 대통령상을 받으며 장구신동으로 유명해진 그는 이후 유랑악단으로 전국을 누비다 10대 후반 한국민속가무악예술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양한 해외 공연에 참여했다.

    그는 사물놀이의 첫 공연과 1990년·1998년 평양 공연, 6월 항쟁 이후 故이한열 추모 '바람맞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사회에 참여하는 광대의 정신을 그때 발휘했다. 평양 공연은 '우리는 하나' 신명은 같다는 그 울림을 잊을 수 없다."
  • ▲ '김덕수전(傳)'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김덕수전(傳)' 포스터.ⓒ세종문화회관
    1·2부로 구성된 '김덕수전傳'은 1957년 아버지를 통한 연희 입문부터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낸다. 남사당패, 사물놀이, 무용 등 김덕수의 탁월한 예술적 기량과 함께 다양한 한국 전통예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에필로그에서는 덕수타령을 처음 소개한다.

    1년여에 걸쳐 진행된 김덕수와의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제작총괄과 극본을, 박근형이 각색·연출을 맡았다. 1부에서는 김덕수의 아버지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안무가 정영두가 무용·연기를 하며, 2부에서는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와 사물놀이 본이 음악을 연주한다.

    꽹과리·징·장구·북 네 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1978년 2월 문화예술의 산실인 '공간사랑'에서 열린 '전통음악의 밤'에서 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故김용배·이광수·최종실과 함께 첫 선을 보였던 사물놀이 무대를 재현한다.

    김덕수는 "사물놀이를 함께 했던 원년 멤버들과는 10년도 안 돼 헤어졌고, 그 중에는 먼저 떠나 보낸 친구도 있다. 사물놀이를 시작한 지 벌써 43년이나 지났다. 극에 독백 같은 장면들이 나오는데, 내 인생의 고해성사와 같다"고 말했다.

    '김덕수전'은 공동 주최사인 현대차정몽구재단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일환으로, 사전 예매한 관객에게 전석 무료로 제공된다.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고려해 '공연시 관객간, 객석 및 무대간 거리 2m유지'를 반영하며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네이버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