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 눈높이 맞출 것" vs 주호영 "신뢰받는 수권정당"… 거대 여당 대응전략 밝혀
  • ▲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주호영(좌) 의원과 권영세(우) 의원. ⓒ박성원 기자
    ▲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주호영(좌) 의원과 권영세(우) 의원. ⓒ박성원 기자
    '180석 슈퍼 여당'을 상대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선거가 7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진 4선 권영세(61·서울 용산) 의원과 5선 주호영(59·대구 수성을) 의원은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권 의원은 "당 재건을 위해 수도권·중도층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 의원은 "수도권 출신 지도부가 지금까지 뭘 했느냐"며, 강한 대여 협상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4·15총선 패배를 딛고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본지는 이날 두 후보를 만나  21대 국회에서 통합당의 대여 투쟁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원내대표선거에 출마한 이유와 자신의 강점은?

    권영세 의원(이하 권) "수도권 출신의 중진 의원으로서 처음 치러지는 (원내대표)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면 당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을 재건하려면 수도권, 중도, 젊은 층의 표를 얻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본다. 그동안 미래연대·수요모임 등 개혁그룹에서 목소리를 내온 점도 우리 당에 보탬이 될 것이다."

    주호영 의원(이하 주) "현재 통합당은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당 개혁에 관한 확신과 방법, 여당을 상대로 한 수많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당내 민주화를 향한 소신도 있다. 그동안 국회를 비우지 않아 여당을 잘 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상대할 전략은?

    "우리 당이 개혁적 자세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이 된다면 여당이 180석이어도 우리의 주장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전략이다. 기본적으로 지난 국회의 대여관계에서 장외투쟁 일변도의 전략은 실패했다고 본다."

    "철저한 전략과 논리로 여당을 설득하고, 국민에게 호소하겠다. 민주당의 평가로는 내가 제일 강경하다고 한다. 협상해본 상대들의 평가는 내가 얼굴만 순하지, 가장 강한 강성이라고들 한다." 

    -통합당이 위기에 빠진 원인과 해결책은? 

    "우리는 그동안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언어를 모르고 '여의도의 언어'로만 이야기하고 주장해왔다. 우리 당이 처참한 패배를 당한 큰 원인이다. 정책, 여당과 관계, 또 우리의 행태와 말 등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을 해야 한다."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원인은 '집권 의지 부족'이다. 집권 의지가 부족해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동안 연이어 수도권 출신인 황교안 대표와 김성태·나경원·심재철 원내대표가 했다. 그런데 무슨 변화가 있었나. 연령·세대·지역·관심별 정책 요구와 민심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여기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는? 

    "안 대표의 정체성과 이념적 노선을 잘 모르겠다. 손을 잡겠다는 것에는 고민해야 한다. 다만 선거 패배의 원인 분석을 같이 해보자는 데는 동의한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는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미래한국당과 합당,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문제는? 

    "미래한국당과는 최대한 빨리 합당해야 한다. 무소속 당선자들 문제는 인위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문제여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당연히 합당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문제 역시 당헌·당규에 따라야 할 문제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견해는?

    "김 전 위원장 체제는 개인적 견해로는 찬성한다. 다만 원내대표로서는 당의 의사와 토론을 거쳐 김 전 위원장 비대위로 갈지, 다른 비대위로 갈지, 아니면 조기 전대로 갈지 등을 정하겠다."

    "현재 전국위에서 기한을 8월 말까지 의결해 놓은 상태 아닌가. 이 기한을 늘려 김 전 위원장에게 맡길지 등은 당선인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통합당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당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만들겠다. 다음 대선에서 '후보는 좋은데 당이 문제'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무너진 보수정당을 재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 나아가 수권정당으로 인정받는 정당이 되도록 만들 계획과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