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미 대학 졸업한 정당인… 학생도 아니면서 2018년 3월 창립 멤버로 대진연 활동
  • ▲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 ⓒMBC영상 캡쳐
    ▲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 ⓒMBC영상 캡쳐
    '종북성향'으로 올해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따라다니며 낙선운동을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김한성 상임대표가 현재 대학생이 아닌 것으로 7일 밝혀졌다.  

    대학생인줄 알았더니…2017년 전남대 졸업, 현재 31세

    김 대표는 1989년생으로, 3년 전이던 2017년 2월 전남대를 졸업했다. 만 31세다. 2017년 12월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에 가입하고 청년민중당 자주통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민중당에 평당원으로 적을 둔 정당인이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2018년 3월 대진연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대학생 신분도 아니면서 대학생 관련 단체 결성을 주도한 것이다. 이어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난입해 구속되기도 했다. 이때도 '대진연 상임대표' 자격으로 난입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대진연의 불법활동에 부과된 벌금을 낸 돈을 후원금으로 충당하기 위해 모금활동도 벌이는 중이다. 대진연은 6일 늦은 밤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 저희들의 정의로운 활동은 벌금으로 돌아왔다. 정의와 자주를 목소리를 낸 대진연 대학생들의 후원을 부탁드린다"며 공개모금 공지 글을 올렸다. 

    김 대표 "벌금 1410만원 내야" 후원금도 모집

    이어 대진연은 "아베 수석대변인 나경원 사무실 항의방문으로 벌금 600만원, 한반도 평화통일 방해 미 대사관 항의방문 2회 벌금 810만원"이라며 김 대표 명의의 후원 계좌를 게재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자주의 목소리를 낸 대학생들을 후원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대진연은 2019년 4월,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불법점거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당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하는 '지방자치법 세미나'에 참석한다며 의원회관 방문증을 발급받고 나 원내대표 사무실을 점거했다.

    당시 대진연 회원들은 바닥에 누워 스크럼을 짜고 "반민특위 망언, 강원도 산불 진압 방해한 나경원 사퇴하라" "김학의 성 접대 사건 은폐한 황교안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월 대진연 회원 6명에게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페이스북을 통해 벌금 모금에 나섰다. ⓒ대진연 페이스북 캡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페이스북을 통해 벌금 모금에 나섰다. ⓒ대진연 페이스북 캡쳐
    대진연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9년 10월에는 사다리를 이용해 서울 정동에 위치한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장을 넘었다. 이들은 당시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요구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 땅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9일 김유진 씨 등 대진연 회원 4명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21대 총선에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의해 해산된 정당이다.

    나경원 사무실 점거 → 미 대사관저 월담→ 선거 방해→ 김정은 연구

    앞서 대진연은 지난해 1월에도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며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회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진연은 당시 "종로 경찰서는 일제 강점기 때도 애국열사들을 잡아가던 곳"이라며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자신들을 애국열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대진연 관련 경찰 수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대진연은 21대 총선 과정에서 통합당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 야권 핵심인사들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대진연은 경찰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오늘 7월 김정은 연구모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