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유튜버 "지성호 사망" 조롱한 날… 민주당 "국방-정보위 등 안보 상임위서 빼자" 주장
  • ▲ ⓒ유튜브 채널 '자유민국tv' 영상 캡처
    ▲ ⓒ유튜브 채널 '자유민국tv' 영상 캡처
    "영혼까지 털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북한 이탈 주민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여권과 좌파매체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는다. '김정은 신변이상설'과 관련한 분석이 틀렸다는 이유에서다. 

    두 당선인은 "자리의 무게를 절실히 실감했다"며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이들을 향한 비난은 현재진행형이다. 

    여권에서는 김정은이 건재한 상태로 등장하자, 두 당선인을 안보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심지어 좌파 성향 유튜브에서는 "지성호 당선인이 자택에서 목맨 채 발견됐다"며 도를 넘는 유언비어와 조롱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북한인권운동계에서는 "잔인한 자에게는 관대한 자들이, 오히려 동정받아야 될 사람들에게는 잔인한 행태를 벌인다"며 탈북민 차별을 지적했다.

    좌파 유튜버 "지성호 목매 자살…99% 정확한 정보" 조롱 논란

    4일 유튜브 채널 '자유민국tv'라는 좌파 성향의 매체는 '긴급속보 21대 국회 당선인 지성호 씨 사망'이라는 영상을 통해 "지성호 당선인이 지난 4일 오전 11시경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이 매체는 "지성호 씨가 김정은 사망설 유포에 따른 책임과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21대 국회의원을 포기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북한 주민과 남한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며 "그의 자살 소식은 저희 자유민국tv의 단독보도이며, 99% 정확한 정보"라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의 "김정은 사망 99% 확실" 발언을 그의 목숨에 빗대 비꼰 것이다.

    이에 보수 네티즌들은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진짜 자살했냐" "왜 자살하냐" "너무 안타깝다" 등 가짜뉴스로 판명되기 전까지 작은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與 "태영호·지성호, 안보상 심각한 위해"…상임위 배제 움직임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두 당선인의 안보 관련 상임위 보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당선인이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며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건영 당선인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급 정보들을 취급할 텐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두 당선인을 향한 집권세력의 배척과 배제 움직임이 도를 넘었다"며 "부당한 공격을 당장 멈춰달라"고 항의했지만, 친여 성향인 민병두 무소속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민감한 상임위 배정은 국민적 신뢰가 깨져서 이미 어렵게 됐다"며 두 당선인의 안보 관련 상임위 보임 불가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 ▲ 미래한국당 지성호(왼쪽) 당선인과 미래통합당 태영호(오른쪽) 당선인. ⓒ뉴시스
    ▲ 미래한국당 지성호(왼쪽) 당선인과 미래통합당 태영호(오른쪽) 당선인. ⓒ뉴시스
    이애란 "최고의 거짓말꾼은 김대중·문재인 대통령… 왜 사과 안 하나"

    현행법상 두 당선인이 '예측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으로서 취득 가능한 정보 접근이나 안보 관련 상임위 보임에서 배제할 근거는 없다. 이 같은 비난은 "이들이 탈북자이기에 차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6일 본지와 통화에서 "두 당선인을 향한 집권세력의 비난은 인권차별"이라며 "탈북자라고 업신여겨 그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은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에서 먼저 보도했고, 그 다음 미국 CNN이 보도했다. 또 대만·중국·일본 언론도 보도했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왜 탈북자 국회의원 당선인들한테만 압박을 가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최고의 거짓말은 문재인 대통령의 거짓말"이라며 "9·19군사합의를 하고 GP를 철수했는데 북한이 총을 쐈다. 왜 여기에 대해서는 일말의 사과가 없나. 그리고 4·27판문점선언에서 비핵화한다고 전 세계 앞에서 거짓말했는데, 지금 비핵화가 됐나. 여기에 대해서는 왜 일말의 사과가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북한과 관련해 제일 먼저 거짓말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김정일이 핵을 만들 능력이 없고 생각도 없다고 했는데, 결국 핵을 만들었다. 자기들이 한 거짓말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학 "집권세력, CNN에는 한마디 못해…7일 항의 회견 열 것"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나도 북한에서 김정은 신변 관련 소문을 들었다"면서 "북한 인민은 그자가 하루라도 빨리 죽었으면 한다. 지성호는 북한 2000만 주민들의 인간 기본권을 대변하려는 마음을 담아 말한 건데, 민병두라는 자는 뭐라 했나. 김정은을 예수로 만들어 부활했다고까지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집권세력이 미 CNN 보고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애꿎은 탈북민만 비판한다"면서 김부겸 의원을 겨냥해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인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가. 김정은이 살아났다니까 그렇게 반기나. 이것은 북한 인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무드에는 '잔인한 자에게 관대한 자는 동정받아야 할 사람에게 잔인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이 딱 맞다"면서 "윤상현 외통위원장과 북한인권단체들이 7일 오전 11시30분 항의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