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추정…“원산의 김정은 전용열차, 미국 첩보위성 속이려는 기만전술”
  • ▲ 총선에서 당선되자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총선에서 당선되자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4·15 총선 서울 강남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일 것”이라고 CNN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서 “원산에서 김정은 전용열차가 발견된 것은 미국을 속이려는 기만전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김정은이 승마를 즐긴 정황을 포착했다”며 그의 건재를 시사했다. 

    태영호, CNN 인터뷰서 “김정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정말 수술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한 최고지도자인 동시에 김일성의 손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북한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 그가 지난 15일 금수산 태양궁전에 참배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 당선인은 어떤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며 주장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김정은의 상태에 관한 소식을 토대로 추측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태 당선인도 북한사회에서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얼마나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지 설명한 뒤 “지금까지 나온 김정은의 현재 위치, 수술 여부에 관한 소문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의 정확한 상태를 아는 사람은 그의 아내나 여동생 등 최측근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 ▲ 김정은 사후 후계자로 꼽히는 김평일과 두 자녀. 2007년 촬영. 김평일은 김일성의 둘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사후 후계자로 꼽히는 김평일과 두 자녀. 2007년 촬영. 김평일은 김일성의 둘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북한, 특이동향 없는 게 아니라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

    태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까닭에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체제를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했다”면서 “지금 북한에는 특이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례적인 점이 대단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불참 외에 태양절 이후 김재룡 내각총리만 언론에 한 차례 등장했을 뿐 최룡해와 박봉주 등 다른 최고위층의 동향이 나오지 않는 점, 해외 언론이 “김정은은 식물인간 상태”라고 보도한 뒤 해외에 있는 북한 주민 수만 명이 동요함에도 당국에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점,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질문이 북한 공관에 쇄도하지만 예전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반박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점을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았다.

    최근 강원도 원산의 특각 인근에서 김정은 전용열차가 포착된 위성사진과 관련 태 당선인은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항상 의식하는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동선(動線)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쓴다”며 “서방에서는 전용열차가 원산 특각 옆에 있으니 김정은도 거기 있으리라 추측하지만, 정말 김정은이 원산에 있다면 오히려 전용열차를 인근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후계자, 김여정보다는 김평일 가능성 커”

    김정은이 죽는다면 후계자는 여동생 김여정보다 삼촌 김평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태 당선인은 주장했다. 그는 김여정이 후계자가 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북한의 권력이동(승계)은 선대(先代)의 교통정리에 따른 ‘하향식 수직이동’이었는데, 만약 김정은에서 김여정에게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사상 첫 ‘수평이동’이 된다”고 태 당선인은 지적했다.
  • ▲ 말에 탄 김정은. 김정은은 이런 식의 동물학대를 즐기는 성격으로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말에 탄 김정은. 김정은은 이런 식의 동물학대를 즐기는 성격으로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북한 노동당의 정책이나 체제는 ‘권력 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되지 않았고, 김여정은 30대인 반면 북한 지도부는 60~70대로 30년 이상 차이가 나서 김여정 체제가 오래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때문에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대사가 권력을 물려받아야 체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태 당선인은 지적했다.

    “김평일은 현재 북한 지도부의 핵심인사들과 남산중학교·김일성종합대학교 동문으로, 어릴 때부터 형·동생 하며 자란 ‘북한판 태자당 일원’”이라고 태 당선인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김정은의 후계자가 김여정이냐 김평일이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평일도 권력승계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이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김정은 승마 했고, 일행 제트스키 탄 정황 포착”

    한편 정부는 “김정은이 원산 특각에서 승마를 했고, 일행 중 일부는 제트스키를 타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 27일 조선일보에 “한미 당국의 정찰위성이 최근 원산 별장(특각)에서 김정은이 승마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미국 정찰위성의 역량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얼굴까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사가 제트스키를 타는 사진도 찍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김연철 통일부장관 또한 “김정은이 건재하다”고 장담했다.

    28일에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이 승마를 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지금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을 즐기면서 나올 때를 재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김정은 건재설’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