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혐의… 1조6000억원 규모 피해 라임사태 정관계 연루 수사 본격화
  •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한웅희 판사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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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심리 대상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으로 한정됐다.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이밖에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하고, 금융감독원(금감원)의 라임 사태 검사와 관련한 내부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자신이 소유한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빼돌린 혐의와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300억원대의 고객예탁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있다. 

    수사당국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추가 범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기극'에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됐는지 등을 수사당국이 밝혀낼지에 국민적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횡령액만 1000억원대… 경찰, 은닉자산 수사에 주력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도피생활 5개월여 만인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한 주택 앞에서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 등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라임펀드의 설계와 운용을 담당해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불리는 이 전 부사장은 검거 직후 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인계돼 25일 구속됐다.

    한편, 경찰은 김 전 회장이 머무르던 성북구의 한 은신처에서 4억3000만원가량의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횡령액만 따지면 현재 1000억원대의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할 김 전 회장이 이미 다른 곳에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또 다른 은신처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