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계 인사“스텐트 시술에 8분 넘게 소요되면서 뇌 산소공급 멈춰”…평양서는 매일 헬기 날아다녀
  • ▲ 김정은. 일본 주간지 '슈칸 겐다이'는
    ▲ 김정은. 일본 주간지 '슈칸 겐다이'는 "김정은이 스텐트 시술을 받다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주간지가 “김정은이 막힌 심장동맥을 뚫는 스텐트(Stent) 수술을 받다가 의료진의 실수로 뇌사 상태가 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본지의 24일 단독 보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슈칸 겐다이 “중국 의료 관계자에게 이야기 들었다”

    일본 ‘슈칸 겐다이(週刊 現代)’의 곤도 다이스케 편집위원은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들은 폭탄선언”이라면서 김정은이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를 전했다.

    김정은은 최근 지방을 시찰하던 중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졌다. 동행하던 의료진은 황급히 심장 마사지(CPR)을 하는 동시에 가까운 병원으로 즉각 후송했다. 북한 당국은 동시에 중국에 의료진 파견을 긴급 요청했다.

    중국 당국은 놀라 베이징 소재 중국의학원 산하 푸와이 병원 국가심혈관센터, 인민해방군 301병원의 심장외과 전문의 등 전문 의료진 50여 명과 의료장비를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심장 질환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긴급히 스텐트 수술(注. 막힌 심장 관상동맥에 그물 같은 금속제 대롱을 넣어 혈액순환을 돕는 시술)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술을 맡은 의사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연수를 했던 심장외과 전문의였다.

    보통 1분 걸리는 스텐트 시술에 8분 걸리며 뇌 산소공급 중단

    스텐트 수술은 사실 어렵지도 않고 시간도 1분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집도의는 ‘최고존엄’에게 시술한다는 생각에 너무 긴장해 있었고, 김정은만큼 비만인 사람을 수술한 경험이 없었다. 결국 스텐트 시술에 8분이나 걸렸고, 그동안 몸의 피가 돌지 않아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되면서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 ▲ 혈관 속에 스텐트를 집어 넣은 모습. 그물로 만든 대롱처럼 보이는 것이 스텐트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혈관 속에 스텐트를 집어 넣은 모습. 그물로 만든 대롱처럼 보이는 것이 스텐트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었다”는 말을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곤도 편집위원은 덧붙였다.

    곤도 편집위원은 중국 의료 관계자가 전한 이야기를 믿기 어렵다면서도 “북한에서 분명 이변이 있다”고 최근 북한의 상황도 전했다.

    “최근 평양 일대 헬기 저공 비행 잦고 경비 강화돼”

    그는 “최근 북한 인민군 헬기가 평양을 매일 저공비행하고, 평양 안팎의 경비가 삼엄해졌다고 한다”며 북한 수뇌부에 뭔가 이상이 있는 증거로 제시했다. 곤도 편집위원은 또한 지난 4월 15일 김정은이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가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이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월 10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프랑스 의사들이 입국했다는 소식도 접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건강 때문에 북한을 찾은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만약 중국 의료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장기 집권을 꿈꾸던 독재자의 정치 생명이 어이없게 끝나버린 셈”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슈칸 겐다이’는 일본 3대 출판업체인 ‘강담사’가 발행하는 유력 대중 주간지다. 곤도 편집위원은 도쿄대를 졸업한 뒤 중국 관련 취재를 계속해 왔고 메이지 대학 등에서 국제관계론을 강의해 온 중국전문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