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부터 발사체 여러 발 쏘며, 공대지 사격훈련… 군 “시기 미묘하지만 통상적 훈련”
  • ▲ 북한이 2017년 6월 9일 김정은이 보는 가운데 시험발사를 했던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017년 6월 9일 김정은이 보는 가운데 시험발사를 했던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김일성 생일과 우리의 21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발사체 여러 발을 쏘았다. 전투기도 띄워 공대지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당국은 “시기가 좀 미묘할 뿐 북한의 특이동향이라기보다 통상적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오전 7시부터 40여 분 동안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발사체 여러 발을 쏘았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150km 이상 비행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 정보당국이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순항미사일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비행거리와 제원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7년 6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사격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해삼급 고속정에 장착한 '금성3호' 대함미사일과 흡사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에 쏘았던 것과 오늘 쏜 발사체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쏜 것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일 경우 북한은 30개월 만에 유사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 전투기 공대지 실탄사격도


    북한은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Su) 계열과 미그(MIG) 계열 전투기 여러 대를 띄워 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수호이 계열 전투기는 실탄사격을 했고, 미그 계열 전투기는 비행만 했다. 군 당국은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쏜 무기가 미사일인지 통상 폭탄인지 밝히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투기의 활동은 일종의 초계비행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최근 서해상 중국·북한 영공 중간지대에서 북한 공군 전투기의 초계비행이 활발히 이뤄지는 동향이 있어 우리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비행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라기보다 우한코로나 때문에 부족해진 훈련을 보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21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공군 훈련을 실시한 것이 일종의 북풍 아니냐”는 우려에 군당국은 “날짜가 좀 미묘하기는 한데, 과거에도 김일성 생일 때가 되면 비슷한 활동이 있었다는 점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