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들의 꿈 같은 굿판, 어반댄스 호흡 가미한 한국무용으로
  • ▲ '시나위, 夢(몽)' 포스터.ⓒ정동극장
    ▲ '시나위, 夢(몽)' 포스터.ⓒ정동극장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꿈(夢)같은 굿판이 펼쳐진다.

    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2020년 정동극장 예술단의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을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올린다. 

    정동극장은 지난 1월 16일 2020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동극장 예술단' 운영을 공식화 했다. '시나위, 夢'은 그동안 전통 상설공연에서 출연자로 공연활동을 해 오던 이들이 정동극장 소속 예술단체로서 선보이는 첫 무대다. 

    그동안 정동극장 예술단은 전통 상설공연 △미소:춘향연가(2010-2013) △미소:배비장전(2014-2015) △가온(2016) △련, 다시 피는 꽃(2017) △궁:장녹수전(2018-2019) 등 스토리가 있는 한국 무용극 속에서 극중 '캐릭터'로 분해 왔다.

    본래 '굿'이 죽은 영혼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시나위, 夢'은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테마로 한 작품이다. 예술단원들은 캐릭터가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기량과 창작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 ▲ 정동극장 예술단 단체사진.ⓒ정동극장
    ▲ 정동극장 예술단 단체사진.ⓒ정동극장
    '시나위'는 국악의 즉흥 양식으로,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음악이다. 기본적 틀은 존재하나 고정된 선율이 없어 유동적이고 즉흥적으로 악기가 서로 엇갈리는 가락을 연주하는 기악 합주곡이다. '시나위, 夢'은 '시나위' 개념 자체를 무용수의 신체에 대입해 작품의 전체적인 개념으로 차용한다.

    공연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계획된 삶을 꾸려나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 갇힌 현대인, 산 자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각자의 소리를 잃어버린 지금의 산 자들이 진짜 살아있는 자신만의 소리와 움직임을 찾아 가는 것, 그것들의 조화가 '시나위'라 말한다.

     '시나위, 夢'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움직임'이다. 다른 단체와 차별성이 있는 '정동극장 예술단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색다른 한국무용을 연구했다. 단원들은 '어반댄스(Urban Dance)' 워크숍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춤들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을 통해 배운 춤들의 호흡을 가져와 한국무용에 대입해 이른바 '어반(urban)적인 느낌의 한국무용' 안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동극장 예술단의 움직임은 경기민요 소리꾼 김주현과 함께 새롭게 재해석한 굿 음악 안에 담겨 현대적인 '굿판'으로 발현된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앞으로 예술단은 다양한 양식의 정기공연을 선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예술단이 해왔던 스토리가 있는 무용극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예술단이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만큼 전통을 현재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시도와 예술적 실험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