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민 박수 받으며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 자평… 2020년엔 대학가·온라인 공략 계획
  • ▲ 지난해 10월 21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10월 21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선거운동을 방해해 논란이 된 종북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올해 다방면으로 세력 확장을 위한 체계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대진연은 2019년을 미국대사관 월담 등을 통해 "국민들한테 박수 받으며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 잡은 해"로 자평하고, 2020년에는 인터넷 방송과 대학 동아리에 침투해 세력 확장을 준비 중이다.

    대진연은 지난 2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2020년 사업계획'을 공지했다. 대진연은 이 계획서에서 2019년 사업 평가와 함께 올해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 체계적인 세부계획을 알렸다. 

    우선 '2020년 총적 방향'을 제목으로 올해 모토를 "대진연이 힘을 키워 정체된 사회발전을 뚫고 가자"로 정했다. 이에 따른 올해 주요 사업을 7가지로 정하고 세부항목을 자세히 계획했다. 주요 사업은 ▲동아리 회원 30명 안착 운동 ▲꿈나무 복숭아 2배가 운동 ▲일상실천 참가자 확대 및 2020년 통일대행진단 200명 조직 ▲4·15총선/4·4촛불국회 ▲5·18 40주년 대학생대회 1000명 조직, 동아리 40명 참가운동 ▲대학생 공동 투쟁조직-한국대학생연대행동 건설 ▲대진연 방송위원회 건설 등이다.
  • ▲ 대진연은 '대진연 2020년 사업계획'에서 2019년을 '용감한 실천으로 사회발전에 적극 기여한 해'라고 자평했다.
    ▲ 대진연은 '대진연 2020년 사업계획'에서 2019년을 '용감한 실천으로 사회발전에 적극 기여한 해'라고 자평했다.
    대학 동아리 직접 침투를 위해 대진연은 계획서에서 "주요 방향은 대학 학내 홍보를 기본으로 하며 온라인 홍보를 적극 결합하는 것"이라며 "동아리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 동아리 매력과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은 동아리가 운영하는 온라인 거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의실 홍보는 대학 학내 홍보의 핵심선전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진연의 무기인 실천력으로 신입회원을 적극 유치하고, 동아리 모임에서 뒤풀이 운영을 실속있게 할 것도 강조했다. 

    "강의실 홍보는 대학 내 홍보의 핵심 선전방식… 꿈나무·복숭아 2배가 운동"

    꿈나무·복숭아 2배가 운동도 눈에 띈다. 꿈나무·복숭아는 신입회원들의 세뇌를 위한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진연은 개별 교사를 선정해 세뇌를 위한 각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한다. 

    대진연은 "신입회원 모집에 안착·성장하기 위해서는 정기 모임과 회원 만남 외에 꿈나무·복숭아로 꼭 연결해야 한다"며 "진보적 교양을 접하게 되는 꿈나무·복숭아 회원들이 동아리와 대진연의 차세대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만들 겠다는 것이 대진연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꿈나무·복숭아 제안 시기를 4월 총선 전후로 1차, 5·18 대학생대회 전후를 2차로 잡고 독려하기로 하는 등의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또 온라인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유튜브 방송인 '집회 가는 여자들' '맹탕벼' 등을 인기 방송으로 만들고 구독자를 1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각 대학 동아리들을 학술 동아리와 프로젝트 동아리로 세분해 유튜브 방송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진연은 2019년을 성공적인 해로 평가했다. 이들은 2019년을 ▲용감한 실천으로 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한 해 ▲국민들한테 박수 받으며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잡은 해 ▲대진연 회원들이 더욱 강해지고 힘 있게 단결한 해라고 자평했다. 그 근거로 "미대사관저 월담투쟁으로 미군 주둔비 증액 반대를 전체 사회여론으로 확산" "1년 내내 자한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 해체 투쟁을 벌여 국민의 동참 이끌어" 등을 내세웠다. 나경원 통합당 의원 사무실 무단점거와 반일투쟁을 공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북한 주장 대행하고 선전선동… 배후에 조종하는 세력 있어"

    전문가들은 대진연의 활동이 전형적인 주사파 운동을 답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대한민국 내에서 사회·군사·현안문제에 북한의 주장을 대변하는 단체인데, 그러다 보면 사상적 체계나 가치관 같은 것이 북한식으로 닮아가는 것"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대행하고 선전선동하려면 북한 문헌을 봐야 하고,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보고 옮기다 보면 말투·용어 등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과 괴리감 있는 것들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대진연은 독립적으로 스스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배후에 이 단체를 지원하고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이것은 수사기관이 밝혀야 하는데, 북한에 우호적이고 북한을 대변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하의 수사기관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진연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주요 후보들을 겨냥해 조직적인 선거운동 방해를 이어왔다. 지난달 대진연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세훈 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통합당 의원의 유세 현장에 나타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7일에는 유세 중이던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경기 안양 동안을) 앞에서 '적폐세력 청산' '친일적폐 청산'이라는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