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표 차 석패' 최인호 의원과 리턴매치… "4년간 와신상담, 서부산터널 등 밀착공약으로 승부"
  • ▲ 미래통합당 김척수(58) 부산 사하갑 후보가 3월 26일 본지와이 인터뷰에서 선거전략과 출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미래통합당 김척수(58) 부산 사하갑 후보가 3월 26일 본지와이 인터뷰에서 선거전략과 출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4·15총선이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부산·울산·경남이다.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만큼 부울경(PK)에서 '보수정당 공천=승리'라는 공식에 변화가 일어나서다. 실제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이곳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8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보수정당은 탈환을, 민주당은 수성과 의석 수 확대를 꾀해 '맞대결'이 기대된다. 본지는 26~28일 3일간 부울경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총선에 임한다."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에 나서는 미래통합당 김척수(58) 부산 사하갑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에서 밝힌 결의(決意)다.

    4년 만에 최인호(더불어민주당·사하갑) 의원과 리턴매치를 갖게 된 김 후보는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최근 세 차례(17~19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등  보수정당이 모두 승리했던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특성상 '예선(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평가를 받던 곳에서 허남식 전 부산광역시장을 누르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지만, 결과적으로 불과 3000표가량 차이로 패배했던 탓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의 실패가 4년간 지역을 밑바닥부터 다지며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세월을 보내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지난 총선을 복기(復棋)하며 실패의 원인을 파악했고, 승리를 위한 대책도 세웠다고 했다. 2010년 부산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김척수 후보를 3월26일 그의 선거 캠프에서 만났다.

    -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소감은?
    "우선 지역주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주민들의 성원으로 4년 만에 총선에 재도전하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번 석패한 결과를 자양분 삼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에야말로 민심을 대변해 집권여당을 심판하고자 한다. 국민들은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부패로 앓고 있다. 사하구갑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해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하겠다."

    - 20대 총선에서 2730표 차이로 낙선했다. 승리 전략은 뭔가?
    "이번 총선은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는 기회다. 지역구를 돌아보면 더이상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맡길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저는 시의원부터 당협위원장까지 지냈다. 30년 넘게 사하구에 살면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공약을 개발하고 국정공약을 준비했다. 사하구갑의 준비된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전달하는 게 선거전략이다."
  • ▲ 김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하구의 비전으로 '서부산 터널 조기 건설'을 꼽았다. 사진은 지역구 주민들과 소통하는 김 후보의 모습. ⓒ김척수 후보측 제공
    ▲ 김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하구의 비전으로 '서부산 터널 조기 건설'을 꼽았다. 사진은 지역구 주민들과 소통하는 김 후보의 모습. ⓒ김척수 후보측 제공
    김 후보는 행정학박사 출신으로, 동아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한다. 그가 지역발전을 위해 내놓은 청사진을 보면 ‘생활밀착형 공약 개발’이라는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님이 느껴진다.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을 정확히 짚어낸 것은 물론, 그 해결 방안까지 제시해서다. 대표적인 게 서부산터널 조기 건설이다.

    - '부산비전21 선포식'에서 서부산터널 조기 건설을 사하구의 비전으로 발표했는데.
    "서부산터널은 시의원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발굴한 사업이다. 동시에 사하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국도2호선 낙동대로 괴정역에서 서대신역에 이르는 상습정체구간 때문에 우회도로가 절실하다. 서부산터널이 건설되면 사하구와 서구 사이의 우회도로 확보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부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 2200억원 규모의 건설안이 확정된 이후 2019년 혼잡도로 지정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올 연말 혼잡도로로 지정되면 본격 설계와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공사 착공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와 긴밀히 소통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 사하구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다. 그러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빼앗겼다. 현재 지역민심은 어떤가?
    "사하구갑은 낙동강벨트의 중심으로 PK(부산·경남)지역에서도 험지로 구분된다. 한편으로는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가 인접했고, 동아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며, 도심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 등으로 다양한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사하의 민심은 믿었던 정부여당의 무능과 부패에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다. 조국 사태와 우한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특히 청년층의 분노가 크다는 게 눈에 띈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사하구뿐 아니라 부산 전체에서 보수가 반드시 이겨 나라를 제대로 살려내야만 한다고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파탄, 외교무능, 부정부패를 미래통합당이 반드시 심판해달라는 것이 지역민심이다."

    김 후보가 출마한 사하갑의 행정구역은 당리동·괴정1~4동·하단1~2동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때 괴정1~4동에서 평균 53.6%의 득표율로 최인호 후보를 따돌렸다. 하지만 괴정동보다 거주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당리동과 하단 1~2동에서 42~43%가량의 저조한 득표율을 얻어 낙선했다.
  • ▲ 김 후보의 좌우명은 부지런하면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다는 뜻의 '근능보졸(勤能補拙)'이다. ⓒ정상윤 기자
    ▲ 김 후보의 좌우명은 부지런하면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다는 뜻의 '근능보졸(勤能補拙)'이다. ⓒ정상윤 기자
    - 선거 캠프가 있는 당리동은 지난 총선에서 최인호 의원이 과반의 득표율을 차지한 곳이다. 적진 공략차원인가?
    "지난 총선에서 불과 2730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동별 표심을 꼼꼼히 분석했다. 저의 노력과 정성이 부족했던 당리동 인근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하고자 애써왔고, 선거사무실을 이곳으로 정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당리동은 사하구청을 중심으로 주요 상업지구와 주거지가 밀접한 요지이기도 하기에 선거사무실로는 최적지라고 생각했다."

    - 올해로 정치입문 10년째라고 들었다. 10년간 지켜온 소신이 있다면?
    "좌우명이 '근능보졸(勤能補拙)'이다. 부지런하면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10년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올해 햇수로 10년을 채웠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주민을 위한 나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만 깨닫는다. 주민들을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해 민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성실한 정치인이 되고자 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겠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 김척수가 사하갑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우한코로나 사태로 우리 국민이 미증유의 혼란과 고통을 겪는 중이다. 정부의 무능함과 늑장대응으로 국민이 신음한다. 무너진 경제, 구멍난 안보로 대한민국이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이제는 기울어진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만 한다.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성실함을 겸비한 일꾼이 필요한 때다. 행정학박사의 전문성과 시의원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사하 발전의 청사진을 만들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지역민들의 숙원사업들을 하나 하나 완성해나갈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 끝으로 사하갑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경하는 사하 주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지난 30년간 사하에서 살아온 저 김척수는 성실함과 끈기로 지역 숙원사업을 완성시키고 사하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동시에 견인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

    총선특별취재팀=정상윤·박찬제·강영범(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