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확진자는 16만 명… 독일 메르켈 총리 접촉 의사 '양성' 판정, 메르켈 '자가격리'
  • ▲ 뉴욕주 확진자가 전 세계 확진자의 4.76% 수준까지 급증하면서 뉴욕시는 주민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뉴시스
    ▲ 뉴욕주 확진자가 전 세계 확진자의 4.76% 수준까지 급증하면서 뉴욕시는 주민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뉴시스
    미국의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 환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전체 확진자의 절반은 뉴욕주에서 발생했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전 세계 환자의 약 5%에 달한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내 확진자는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1월2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 만에 누적 환자가 3만 명을 넘어서는 '폭증세'를 보였다. 중국(8만1397명),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어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로 전락했다.

    확진자 1만5000여 명 뉴욕주… 전 세계 확진자의 4.76%

    미국 내에서도 특히 뉴욕주의 확진자 급증세가 눈에 띈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2일 뉴욕주의 총 확진자는 전날보다 4812명 늘어난 1만5168명, 사망자는 114명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미국 내 총 확진자의 48.8% 규모다. 한국(8897명)을 비롯해 프랑스(1만4485명), 스위스(7014명), 영국(5071명)보다 확진자가 많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환자(31만8209명)의 4.76%를 차지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확진자의 반 이상이 18~49세이며 뉴욕은 미국의 어떤 주보다 많은 사람을 검사했다"며 "인구 대비 검사 건수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많은 뉴욕 시민이 공중보건지침을 어기는 것에는 "이건 실수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쿠오모 지사는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캘리포니아·일리노이·플로리다주와 경쟁 중"이라며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정가의 2~3배씩 가격이 오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4월은 3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5월은 4월보다 더 악화할까 두렵다"며 "지금 대통령이 나서주지 않는다면 살 수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료용품의 긴급 반입을 위한 수단으로 군 수송부대에 명령해 의료용품 운반과 배급을 맡게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 ▲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뉴시스
    ▲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뉴시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긴급한 의료진과 노동인력을 제외하고 시내 중심가를 폐쇄하도록 했다. 이동금지령이 내려짐에 따라 뉴욕시는 사실상 전면봉쇄에 돌입한 셈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일리노이·뉴저지 등에서 주민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뉴욕에 이동금지령…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 양성

    이날 미국에서는 공화당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이 양성판정을 받기도 했다. 앞서 18일 마리오 디아스-벌라트(공화당), 벤 맥애덤스(민주당) 등 2명의 하원의원이 양성판정받은 바 있지만, 상원의원 중에서는 폴 의원이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폴 의원은 성명과 트위터 등을 통해 양성판정받은 사실을 전하며 증상은 없지만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폴 의원 측은 사실상 폴 의원과 접촉한 직원은 없다며 광범위한 방문일정과 행사들로 인해 주의하는 차원에서 검사받았다고 밝혔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당시 내부고발자가 하원 민주당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 방어에 나서는 등 공화당 내 트럼프 우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유럽 전역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2일 기준 CSSE 집계에 따르면, 유럽 내 확진자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5만9138명(잠정)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651명이 늘어난 5476명이다. 스페인에서는 하루 새 3107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환자가 2만8603명이 됐다.

    유럽 내 확진자 16만 명 이상… 독일 메르켈 총리 '자가격리'

    사망자도 375명이 늘어난 1756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각국의 확진자는 독일 2만4806명(사망 94명), 프랑스 1만6018명(사망 674명),  스위스 7474명(사망 98명), 영국 5683명(사망 281명), 네덜란드 4204명(사망 179명) 등이다.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도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 성명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최근 접촉한 의사가 양성판정받았는 사실을 알게 돼 바로 자가격리를 결정했다. 대변인은 며칠 내 메르켈 총리가 검사받을 예정이며, 당분간 집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