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의 "당뇨병에 목뼈 상태 불안정… 정기적 검진·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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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법무부는 '전광훈 목사의 건강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지난 20일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으나, 전 목사를 치료해온 L정형외과 김OO 원장은 "전 목사가 수차례 경추 수술을 받아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당뇨병 등을 앓고 있어 전문의의 정기적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지난 10일 작성한 이 진단서에서 전 목사가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수술을 3차례 받았고, 현재 ▲경추(목뼈) 척수증성 상지(팔)·하지(다리) 신경마비 ▲보행장애 ▲당뇨병성 신경염 ▲만성피로 증후군 ▲갑상선 저하증 ▲당뇨병성 방광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증세로 인해 전 목사는 경추부(목뼈 부분)에 충격을 주는 일체의 잠재적 위험 환경에서 반드시 보호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김 원장은 "수술 이후 제3경추~제7경추, 제1흉추(가슴뼈 부분)가 전방·후방으로 고정된 상태라, 머리와 제1·2 경추에 손상을 받을 경우 순식간에 생명징후가 소실되거나 급사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 목사는 경추 척수신경손상으로 인해 ▲양측 상지(팔), 수부(머리)의 감각 이상 ▲근육 마비 증세 ▲하체 보행이상 등이 있는 상태"라며 "정기적 프롤로 치료(손상된 힘줄과 인대에 치유 능력을 자극하는 약물을 주사해 조직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법)와 당뇨·당뇨병성 신경염·신경마비·보행장애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소 주 1회 혈당·간기능·콩팥기능 확인을 위한 기본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등이 필요하다"며 "수시로 생명징후인 혈압·맥박·호흡 측정 및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적었다.
김 원장은 이 진단서의 용도를 "서울구치소 제출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 목사의 측근은 이 진단서를 전 목사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 전달하며 석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지난 20일 "전광훈 목사의 건강 상태가 어떤가. 밖에선 몸이 안 좋아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돈다"는 본지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상태 악화돼 구치소 의무실로 실려가… 외부병원 치료 시급"
앞서 본지는 전 목사의 측근 A씨로부터 "전 목사가 지난 18일 갑자기 마비 증세를 일으켜 구치소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기사화했다.
당시 A씨는 "이전에 '경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셔서 조금만 걸어도 온 몸이 경직되는 등 각별한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번에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특히 A씨는 "목사님께서 1년 6개월 전쯤 경추 3·4·5번에 문제가 생겨 볼트로 조이는 수술을 세 차례 받으셨고, 당뇨 증세도 있으신 데다, 평소 앓고 있는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마저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옆에서 볼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보도 직후 법무부는 "전광훈 목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도 병원이 아닌 구치소에 계속 머물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