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의 "당뇨병에 목뼈 상태 불안정… 정기적 검진·치료 필요"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64) 목사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하는 주치의 진단서가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법무부는 '전광훈 목사의 건강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지난 20일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으나, 전 목사를 치료해온 L정형외과 김OO 원장은 "전 목사가 수차례 경추 수술을 받아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당뇨병 등을 앓고 있어 전문의의 정기적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지난 10일 작성한 이 진단서에서 전 목사가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수술을 3차례 받았고, 현재 ▲경추(목뼈) 척수증성 상지(팔)·하지(다리) 신경마비 ▲보행장애 ▲당뇨병성 신경염 ▲만성피로 증후군 ▲갑상선 저하증 ▲당뇨병성 방광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증세로 인해 전 목사는 경추부(목뼈 부분)에 충격을 주는 일체의 잠재적 위험 환경에서 반드시 보호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김 원장은 "수술 이후 제3경추~제7경추, 제1흉추(가슴뼈 부분)가 전방·후방으로 고정된 상태라, 머리와 제1·2 경추에 손상을 받을 경우 순식간에 생명징후가 소실되거나 급사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 목사는 경추 척수신경손상으로 인해 ▲양측 상지(팔), 수부(머리)의 감각 이상 ▲근육 마비 증세 ▲하체 보행이상 등이 있는 상태"라며 "정기적 프롤로 치료(손상된 힘줄과 인대에 치유 능력을 자극하는 약물을 주사해 조직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법)와 당뇨·당뇨병성 신경염·신경마비·보행장애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소 주 1회 혈당·간기능·콩팥기능 확인을 위한 기본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등이 필요하다"며 "수시로 생명징후인 혈압·맥박·호흡 측정 및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적었다.

    김 원장은 이 진단서의 용도를 "서울구치소 제출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 목사의 측근은 이 진단서를 전 목사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 전달하며 석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지난 20일 "전광훈 목사의 건강 상태가 어떤가. 밖에선 몸이 안 좋아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돈다"는 본지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상태 악화돼 구치소 의무실로 실려가… 외부병원 치료 시급"


    앞서 본지는 전 목사의 측근 A씨로부터 "전 목사가 지난 18일 갑자기 마비 증세를 일으켜 구치소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기사화했다.

    당시 A씨는 "이전에 '경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셔서 조금만 걸어도 온 몸이 경직되는 등 각별한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번에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특히 A씨는 "목사님께서 1년 6개월 전쯤 경추 3·4·5번에 문제가 생겨 볼트로 조이는 수술을 세 차례 받으셨고, 당뇨 증세도 있으신 데다, 평소 앓고 있는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마저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옆에서 볼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보도 직후 법무부는 "전광훈 목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도 병원이 아닌 구치소에 계속 머물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