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악화돼 18일 구치소 의무실로 실려가"… 측근 "외부병원 치료 시급"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64·사진) 목사가 '경추 수술' 후유증으로 몸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 이틀 전 구치소 의무실에 실려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목사의 측근 A씨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목사님을 매일 접견하는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목사님이 갑자기 마비 증세로 쓰러져 구치소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으셨다고 한다"며 "이전에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셔서 각별한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번에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목사님께서는 1년 6개월 전쯤 경추 3·4·5번에 문제가 생겨 볼트로 조이는 수술을 세 차례 받으셨다"며 "이게 뒤틀려 신경다발이 끊어지면 바로 급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일주일에 2~3회 병원치료를 받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 오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 당뇨 증세도 있으신 데다, 평소 앓고 있는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마저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옆에서 볼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은 경추 뒤쪽의 인대가 뻣뻣해지면서 척추신경을 압박, 각종 신경 장애를 발생시키는 질환을 말한다. 인대가 척수를 압박하기 때문에 보행 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배변 및 배뇨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A씨는 "목사님께서 목 수술을 받으신 뒤로 고개를 잘 못 숙이셔서 특히 계단을 내려가실 때 힘들어하셨고, 조금만 걸어도 온 몸이 경직되는 바람에 항상 옆에서 수발을 드는 인력이 따라붙었다"며 "몸 자세가 틀어지면 곧바로 후유증이 찾아올 텐데 전담 의료진은커녕 우한코로나(코로나19) 때문에 직접 찾아뵙기도 어려운 형편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금껏 목사님의 구속을 풀어달라고 법원에 수차례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면서 "가뜩이나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 목사님이 죽어서 나가기 전까지는 안 내보내 줄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