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량·언급량 등 '빅데이터' 입체분석… 1·4·7위 그대로 맞혀
  •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와 1위를 차지한 영탁(좌)과 임영웅. ⓒTV조선 화면 캡처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와 1위를 차지한 영탁(좌)과 임영웅. ⓒTV조선 화면 캡처
    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를 모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작부터 1만7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미스터트롯'은 순위 발표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임영웅'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은 '미스터트롯'은 기존 트로트 남성 가수들에게선 보기 힘들었던 팬덤(Fandom)이 생겨날 정도로 예상밖의 돌풍을 일으켰다.

    임영웅을 지지하는 팬들은 다음 팬카페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세를 과시했고, 이찬원의 팬들은 '이찬원 마이너 갤러리' 등을 통해 이찬원 지지 운동을 벌였다.

    대국민 오디션을 표방한 '미스터트롯'은 총 6번에 걸쳐 대국민 응원투표를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표심을 반영했고, 마지막 경연 방송에서도 실시간 문자투표를 받아 1위부터 7위까지의 순위를 확정했다. 당일 경연을 지켜본 마스터 점수가 50% 반영되는 방식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실시간 문자투표가 제일 늦게 이뤄지면서 사실상 시청자들의 문자가 '트롯맨'들의 순위를 결정짓는 화룡점정으로 작용했다.

    마스터 점수와 대국민 응원 투표를 합친 결과에선 이찬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작진은 12일 결승전이 끝난 후 이찬원(2707점), 임영웅(2690점), 영탁(2662점), 정동원(2619점), 김호중(2608점), 김희재(2589점), 장민호(2582점) 순으로 이어진 중간 점수 순위를 공개했다.

    중간 순위가 발표되자 1·2·3위를 다투는 것으로 집계된 이찬원과 임영웅, 영탁 팬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들은 기사 댓글과 SNS 등을 통해 각자 자신들이 지지하는 가수가 더 우세하다는 지론을 폈다.

    온라인 지지전(戰)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들의 '팬심'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가 '미스터트롯'의 최대 관건으로 부상했다.

    이후 수많은 네티즌이 '트롯맨'의 최종 순위를 예측하고 나섰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지표없이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 다수의 지지를 얻긴 어려웠다.
  • ▲ 최종 결승진출자 7명이 가려진 최근 1주일간 네이버 검색량, 트위터·인스타그램·커뮤니티 등의 언급량과 유튜브 등 여러 빅데이터 지표들을 집계한 결과, 임영웅이 종합지수 92.7점으로 7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제공 = 빅터뉴스
    ▲ 최종 결승진출자 7명이 가려진 최근 1주일간 네이버 검색량, 트위터·인스타그램·커뮤니티 등의 언급량과 유튜브 등 여러 빅데이터 지표들을 집계한 결과, 임영웅이 종합지수 92.7점으로 7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제공 = 빅터뉴스
    빅데이터 종합 순위 : 임영웅 > 이찬원 > 영탁 > 김호중 > 장민호 > 정동원 > 김희재

    이런 가운데 정확한 빅데이터(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스터트롯'의 최종 순위를 예측한 '빅터뉴스'의 13일자 기사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전까지 '미스터트롯' 관련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한 '예능 프로그램 3월 빅데이터 분석'밖에 없었다. 결승에 진출한 TOP7의 온라인 인지도와 인기를 가늠해보는 빅데이터 분석은 '빅터뉴스'의 기사가 유일했다.

    이 기사에서 '빅터뉴스'는 아주 도발적인 예측을 했다. 중간 순위에서 1위를 달리는 이찬원을 2위로 내려앉히고, 2위였던 임영웅을 최종 1위로 끌어올리는 전망치를 내놓은 것.

    제작진이 발표한 중간 점수 순위와는 큰 차이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빅터뉴스'가 전망한 미스터트롯 최종 순위(임영웅, 이찬원, 영탁, 김호중, 장민호, 정동원, 김희재)는 제작진이 발표한 실제 순위(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와 거의 엇비슷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2·3위와 5·6위만 서로 자리바꿈했을 뿐 '빅터뉴스'가 꼽은 상위권과 하위권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빅터뉴스'가 임영웅을 우승 후보로 지목한 이유는 최종 결승진출자 7명이 가려진 지난 1주일간 각종 빅데이터 지표에서 임영웅의 지수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임영웅은 이 기간 네이버 검색량, 트위터·인스타그램·커뮤니티 등의 언급량과 유튜브 조회수에서 종합지수 92.7점으로 7명 중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 이찬원(55.1점), 영탁(54.2), 김호중(35.0점), 장민호(33.5점), 정동원(31.0점), 김희재(18.2점) 등이 뒤를 이었다.

    임영웅이 다른 출연자들과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지수는 네이버 검색량이었다. 임영웅의 검색량은 다른 출연자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임영웅의 검색지수를 기준치인 100으로 봤을 때, 그 다음으로 검색량이 많은 ▲장민호의 검색지수는 44.4였다. 네티즌들이 한 주간 임영웅을 100회 검색했다면 장민호는 44.4회 검색했다는 의미다. 이어 ▲김호중의 검색지수는 42.0, ▲정동원은 39.2, ▲이찬원은 38.4, ▲영탁은 35.8, ▲김희재는 24.3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임영웅은 유튜브 동영상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점수를 받았다. 조회수 상위 60위까지 영상 가운데 임영웅의 동영상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 12일까지 총 1074만8300여회 조회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영탁의 동영상은 9건에 567만5700여회 ▲김호중의 동영상은 7건에 478만4200여회 ▲정동원은 7건에 360만5300회 ▲장민호는 5건에 322만5600여회 ▲이찬원은 4건에 219만7800여회 ▲김희재는 5건에 108만2400여회씩 조회된 것으로 집계됐다.

    임영웅의 동영상은 조회수 순위 1위부터 3위까지 랭크됐는데,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른 동영상으로 322만9800여회 조회됐다.

    반면 트위터에서는 이찬원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 주간 트위터에서 각 출연자들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이찬원의 언급량은 1만2130건을 기록했고, ▲임영웅은 7674건, ▲영탁은 2808건, ▲장민호는 1173건, ▲정동원은 804건, ▲김희재는 704건, ▲김호중은 434건으로 집계됐다.
  • ▲ 최종 결승진출자 7명이 가려진 최근 1주일간 네이버 검색량, 트위터·인스타그램·커뮤니티 등의 언급량과 유튜브 등 여러 빅데이터 지표들을 집계한 결과, 임영웅이 종합지수 92.7점으로 7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제공 = 빅터뉴스
    ▲ 최종 결승진출자 7명이 가려진 최근 1주일간 네이버 검색량, 트위터·인스타그램·커뮤니티 등의 언급량과 유튜브 등 여러 빅데이터 지표들을 집계한 결과, 임영웅이 종합지수 92.7점으로 7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제공 = 빅터뉴스
    2위 오른 영탁의 반전… SNS 언급량으로 예견돼

    특히 '빅터뉴스'는 이찬원의 경우 SNS(트위터)에서 기성 연예인에 버금가는 팬덤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3회 방송 후 트위터를 중심으로 언급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조사기간 전체 누적 언급량이 3만547건으로 같은 기간 임영웅 언급량(1만5103건)의 두 배를 넘었다고 분석한 '빅터뉴스'는 "트위터에서 '이찬원 팬덤'을 중심으로 12일 문자투표를 독려하는 트윗이 대량으로 리트윗되면서 이날 언급량이 7300여건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찬원 팬덤'의 문자투표 독려가 효과를 발휘했다면 최종 '트롯맨'의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찬원 팬덤'의 막판 분전에도 불구, '미스터트롯' 진(眞)의 영예는 임영웅에게 돌아갔다.

    중간 순위 1위를 달리던 이찬원이 3위로 내려앉자 이찬원 팬들은 "이변이 일어났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빅터뉴스'가 분석한 빅데이터 지표에 따르면 임영웅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태였다. 네이버 검색량과 유튜브 조회수, 심지어 커뮤니티 언급량까지 꾸준히 정상을 지켜온 임영웅의 기세는 이찬원의 막판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종 2위로 올라선 영탁의 반전도 '빅터뉴스'의 빅데이터 분석에선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빅터뉴스'는 "영탁은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 블로그 등 기타 채널에서의 '언급량'이 임영웅의 뒤를 이었다"며 영탁이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빅터뉴스'는 "기타 채널에서의 영탁의 언급량(1793건)이 임영웅의 언급량(1848건)과 불과 55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예측불허의 접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탁이 네이버 검색량에서 임영웅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종합지수 3위에 머물렀다는 게 '빅터뉴스'의 분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