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 당직자 7일 페북에 "무능한 미통당 찍으면 큰일 나"… 논란 일자 삭제
  •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 이 모씨 페이스북 캡처.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 이 모씨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 주민들의 광신과 무능 탓'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대구·경북 폄훼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 이모씨는 7일 페이스북에 ‘4.15 국회의원 투표 제대로 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무능한 정부를 심판한다고 더 무능한 미통당(미래통합당) 찍으면 더 큰일 난다”며 “자치단체장 한국당 출신 지역 대구·경북에서만 어떤 사달이 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눈 크게 뜨고 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신천지와 코로나 19의 위협은 전국에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TK 비하' 글 썼다 삭제… "같은 한국인인 게 부끄럽다" 비난 봇물

    8일 현재 이 글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캡처한 사진을 그의 지난 글에 댓글로 올리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댓글에는 "대구 시민 탓으로 돌린다?" "최초부터 방역막 뚫린 중앙정부부터 뭐라고 해보시죠?" "지역차별주의자이신건가요?" "같은 한국인인 게 부끄러운 수준이네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자신을 민주당 부산시당 디지털 홍보소통단 부단장으로 소개한 이 씨는 현재 부산 지역구의 모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2018년 지방선거엔 민주당 부산시 의원으로 출마하려다 실패했다.

    이 씨는 지난 5일 올린 글에선 "한국 내에서 코로나가 급속히 퍼진 주요 원인으로 혹세무민하는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와 기득권 체계를 사수하기 위해 자해행위를 서슴치 않는 자폐적인 야당, 그리고 곡학아세로 앵벌이 하며 무책임하게 떠벌리는 한국의 수구적 언론과 구체적으로 이만희 교주, 황교안 대표, 중앙일보가 아닐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청년위원도 'TK 폄하'로 보직 해임

    민주당의 'TK 폄하'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은 지난 1일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는 미통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 어차피 대구·경북은 통합당 지역”이라며 “아무래도 대구·경북에서 타지역까지 감염자가 이동하지 않아서 감염자가 안 늘어나면 상관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다른 지역은 안전하게 잘 보호해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졌다”고도 덧붙였다. 그 역시 민주당 청년위에서 정책위 일자리 분과위원, 더청년 봉사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민주당 청년위는 이 정책위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모든 보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