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타인 위한 배려” "이런 사람이 사회적 리더라니 한심”… 네티즌 분노
  • ▲ 손혜원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 손혜원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우한폐렴(코로나-19)과 관련해 연일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 도마에 올랐다. 손 의원은 지난 9일 “남편이 ‘전 국민이 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것은 꼴보기 싫다’고 해서 나는 마스크를 안 쓴다”는 말로 비난을 자초하더니, 약 15일이 지나서야 “답답하고 화장이 지워지니까 내가 마스크를 잘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며 안전의식과는 동떨어진 해명을 내놨다. 

    그간에도 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대구 신천지나 잘 살피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국가적 재난사태를 ‘지역’과 ‘종교’에 국한시켜 혐오를 조장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답답하고 화장 지워져 마스크 안 한다”  

    손 의원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서 “그때는 전체 확진자가 28명으로 사그라지는 때였다”며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남편이 원래 미세먼지에 굉장히 예민해서 (나한테도) 아침마다 마스크를 꼭 주는데, 나는 잘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답답하고 화장이 지워지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호흡기질환 있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는 상황이었다. 우리 모두 각자 조심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지금 같이 이렇게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이면 제가 마스크를 굳이 안 쓸 이유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이었다. 손 의원은 해당 채널 ‘2020년 2월9일 인사동에서’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나라가 금방 수렁으로 들어갈 것처럼 온 국민들한테 협박을 하는 이 적폐언론들을 어떻게 하면 좋나”라고 운을 떼며 “마스크 컬렉터인 남편이 ‘야, 이거는 감기야. 무슨 마스크야? 미세먼지 때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지만 이럴 때 전 국민이 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것은 꼴뵈기 싫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마스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심하면 된다. 면역력 키우고, 그죠?”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는 2월 초를 기해 확진자가 두 자리수대로 진입, 많은 전문가가 확산세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하던 때였다.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대책 홍보가 중요하던 시기였다는 말이다. 약 15일 만에 내놓은 이번 해명도 마찬가지다.

    정부 실책 탓하면 “대구 신천지나 잘 살펴라” 공격

    손 의원의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손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자, 손 의원은 “대구 신천지나 잘 살피라”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30명이었을 때 신중히 행동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손혜원 의원과 주진형 전 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유튜브와 SNS에 ‘마스크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관리가 안정단계로 접어들었고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밖에 이런 데는 마스크 안 껴도 돼요’라며 마스크 무용론을 펼치는 등 문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어 대통령이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고 측근들은 마스크 무용론을 떠들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신천지나 잘 살피세요”라며 “남 참견하실 때가 아닌 듯싶다”고 맞받아쳤다. 

    네티즌 비판 속출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한심”

    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마스크 쓰는 이유는 자기보호뿐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타인 배려 차원도 있다. (손 의원은) 배려정신이 없어서 그렇다. 이런 배려정신도 없는 것이 사회적 리더라니 한심하다”(pooh****)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한심하네요”(lsj8****) “정신이 있나. 이게 나라냐”(99n0****) 등의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오전 9시 기준 893명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높였다. 중국과 동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