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전경.ⓒ서울문화재단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전경.ⓒ서울문화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예정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으며, 예술의전당·남산예술센터·삼일로창고극장·정동극장·두산아트센터 등 국·공립 및 민간극장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먼저 24일부터 국립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에 대해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에 돌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과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3곳은 이미 휴관에 들어갔다. 25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광주·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잠정 휴관할 예정이다.
  • ▲ '적벽' 공연 장면.ⓒ정동극장
    ▲ '적벽' 공연 장면.ⓒ정동극장
    예술의전당은 24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행사, 교육 강좌 등을 한시적으로 취소해 운영한다"며 "공간을 임대한 외부 단체·민간 기획사에게는 취소 여부를 3월 2일까지 회신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공연 '아티스트라운지'와 전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 '조선근대서화전'를 전면 취소하거나 휴관을 결정했다.

    정동극장은 지난 14일 개막한 공연 '적벽'을 3월 8일까지 잠정 중단한다. 이후 '적벽' 재개에 대한 부분은 향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정부 대응을 살펴 결정할 방침이다. 정동극장은 "추가 확진자 발생 및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깊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스튜디오 운영을 24일~3월 31일 임시 휴관한다고 안내했다. 3월 4~14일 선보일 '2020 서치라이트'가 잠정 연기되며,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 다만, 임시휴관 기간 중에도 시즌 프로그램 및 패키지 티켓 예매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 ▲ 두산아트센터 임시 휴관 안내.ⓒ두산아트센터
    ▲ 두산아트센터 임시 휴관 안내.ⓒ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도 임시 휴관을 결정하며 공연·전시·강연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한다.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두산아트랩 2020'에 선정된 연극 '뜻밖의 여자'(2월 27~29일) 'Ciphers-암호문'(3월 5~7일) 공연이 취소되고,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와 전시 '마음이 가는 길'이 연기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임박해 있는 공연·예술아카데미 등에 대해 취소 또는 축소 진행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경기필하모닉은 오는 27~28일과 3월 6~7일 진행되는 '앤솔러지 시리즈 Ⅰ·Ⅱ'를 전부 취소했다. 경기도립극단의 2020 레퍼토리 시즌제 첫 번째 작품인 '브라보 엄사장'은 당초 계획했던 3월 5일부터 15일에서 12~15일 공연하기로 했다.
  • ▲ 국립합창단 단체 사진.ⓒ국립합창단
    ▲ 국립합창단 단체 사진.ⓒ국립합창단
    클래식 음악회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가 강원지역 코로나 19 확산세로 인해 23일 이후 남은 모든 공연을 취소하고, 공연의 예매 티켓을 전액 환불한다.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은 각각 28, 29일 개최되는 2월 정기연주회를 취소했으며, 국립합창단은 3월 3일 예정된 제101주년 3.1절 기념연주회 '아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3월 5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창단 35주년 기념음악회가 최소된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3월 8일 예정된 '로시니 오페나 콘체르탄테: 세비야의 이발사'의 최소 소식을 공식 보도자료 없이 이메일로 알리기도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의 취소·연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3월부터 총 30억 원을 지원한다. 4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피해를 받은 공연단체에 대한 피해 보전 방안(총 21억 원 규모)도 현장과 소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 기업이 경영 애로나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안에 '코로나19 전담창구'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