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만이 文정권 폭정 막아” 입당 회견… 노원 출마 의지 피력
  •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계열로 분류됐던 이동섭 무소속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계열로 분류됐던 이동섭 무소속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의원이 21일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안철수계 의원의 미래통합당 합류는 김중로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두 번째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시작으로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의 연쇄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힘을 결집시켜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저는 안철수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지 8년차다. 안 전 대표가 아무리 어려울 때도 저는 의리를 지키며 함께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똘똘 뭉칠 때라고 생각해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하기로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安에 통합당과 연대-통합 제안했지만 거부… 독자노선 택해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오찬을 가졌다. 미래통합당 입당에 앞서 자신의 뜻을 안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에게 4·15총선에서 보수우파 진영의 승리를 위한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또는 통합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하자 독자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과 오찬 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문 정권 심판을 위해 통합 내지 연대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줄기차게 얘기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견지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도 안 위원장과 생각은 같지만 제가 의원이 돼야 이상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합당에 입당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의 반응과 관련, 이 의원은 “워낙 훌륭한 분이셔서 품격 있는 말을 하셨다. ‘개인의 권리를 존중한다.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제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2013년 安에게 내 자리 양보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이 의원은 서울 노원 또는 경기 용인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용인을 선택지로 포함하기는 했지만 노원과 인연을 집중 피력하는 모습이어서 노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원래 민주통합당 시절에도 노원병 지역위원장만 10년을 했다. 2013년 존경하는 안 대표에게 제 자리(노원병 지역구)를 기꺼이 양보했다”며 “노원 갑·을·병 중 1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에서 노원 출마를 선언한 기존 후보자와 갈등 소지가 있지 않나’ ‘이미 공천 추가 공모 기간은 끝났는데 당에서 전략공천해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당의) 심사 과정에서 결정될 것 같다. 나 정도 되면 전략공천(받을) 위치 아닌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安계 “추가 이탈 없다” 가능성 일축 

    일각에서는 안철수계 일부 의원이 연쇄적으로 미래통합당행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김수민‧신용현 등 일부 의원들과 개별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수민 의원도 현재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현재 휴대전화를 꺼둔 채 별다른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안철수계 측은 추가 이탈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권은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동섭 의원 외에) 거취를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계 다른 관계자도 “김수민 의원도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추가적인 이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