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 8명으로 줄어… 손학규 측 "셀프 제명은 당헌·당규 위반" 선관위 유권해석 요청
  • ▲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날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9명이 제명됐다. ⓒ뉴시스
    ▲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날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9명이 제명됐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13명이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셀프 제명'하며 당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4명의 의원도 조만간 탈당할 예정이다. 손학규 대표는 '셀프 제명' 절차가 정당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신청했다.

    바른미래당 의원 13명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9명 제명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나면서 바른미래당 의석은 17석에서 8석으로 줄었다. 

    박주선 "새로운 정치과정 밟겠다는 의원들, 제명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추진하던 3당 합당 추인을 거부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판하며 '셀프 제명'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지역정당 통합이고 구태라며 (3당 합당) 합의 인준을 거부하는데, 그렇다면 왜 먼저 통합 이야기를 했나"라며 "중도실용 민생정치를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을 설득해 (호남신당에서)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다른 의원들이) 자기 생각과 가치를 따라서 새로운 정치의 무대에 들어가는 과정과 절차를 밟겠다고 하니 제명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 보복정치가 아니게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제명된 안철수계 의원 6명 중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합류한다. 나머지 5명의 의원은 23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 국민의당에 합류한다. 당에 남은 8명의 의원 중 호남에 지역구를 둔 권은희·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도 조만간 탈당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하며, 나머지 3명은 당초 3당 합당으로 창당을 준비해온 '호남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호남지역구 의원 4명 추가 탈당 예정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은 이날 제명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동섭 의원은 "저희들이 의총 공지를 했고 수없이 통화를 시도해도 받지 않아 의원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도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주현 의원과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각각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서 활동한다. 박선숙 의원은 당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상태이고, 채이배 의원은 지난달 28일 "손학규 대표에 실망했다"며 정책위 의장 직에서 사퇴했다. 사실상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활동하는 현역 의원은 없다.

    손 대표 측은 이들의 셀프 제명이 윤리위를 거치지 않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윤리위 징계가 있어야만 의원총회를 통해 제명할 수 있다. 손 대표의 측근인 황한웅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유권해석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