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불출마 발표… 미래한국당 이적 가능성엔 ‘온도차’
  • ▲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정갑윤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손을 잡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정갑윤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손을 잡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정갑윤(울산 중구‧5선)‧유기준(부산 서구-동구‧4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PK(부산‧경남)지역 중진의원이자 대표적 ‘친박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이 미래통합당 출범일에 용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동안 영남권 물갈이를 위해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압박받던 두 사람의 불출마로 미래통합당의 혁신‧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며 “나보다 대한민국을 선택하고자 한다. 내 한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보다 5분 앞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유 의원도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백의종군’은 미래통합당 출범에 앞서 혁신‧개혁 움직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로 당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요구에 명분을 얻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로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두 사람은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비례대표선거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정 의원은 “깨끗이 내려놓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고,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현재의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래한국당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로써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힌 한국당 출신 현역 의원은 김무성(6선), 한선교·김정훈(이상 4선), 여상규·김세연·김영우·김성태(이상 3선), 김도읍·김성찬·박인숙(이상 재선), 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이상 초선) 의원 등 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