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혁신이 없다" 통준위 사퇴… 조원진·김문수 "통합 안 한다" 거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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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통합신당 미래통합당이 16일 출범을 알렸지만 통합이 절반의 성공에 그칠 우려가 커졌다. 14일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세력은 "혁신이 없다"며 이탈했고,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은 여전히 통합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장 위원장은 14일 오전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준비위원 김일두·박준식·안병용·안형환·조형곤 포함) 장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혁신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장기표 "지도부 교체 거부, 본질적 혁신 않겠다는 것"장 위원장은 이어 "통합신당의 얼굴이 될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최소한 절반이라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은 '시간이 없다'거나 '비현실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본질적 혁신을 피했다"고 비판했다.장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8명 전원을 인정한 가운데 두세 명을 추가하자고 한다. 이것은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제정파가 통합해 새로운 정당을 결성한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기존 정당의 지도부에 두세 명 추가하는 정당, 이것은 새로운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장 위원장은 성명 발표 후 "지분 때문에 사퇴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시민사회단체 대표자연석회의 추천위원)가 최고위원을 추천하겠다고 한 게 아니다. 한 명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다만 현재 한국당 최고위원 서너 명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이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장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당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게 잘못"이라며 "변화가 안 되는데 회의에 참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래서 사퇴했다"고 말했다. 또 "새보수당은 새 집 짓는다고 해놓고 일절 변화시키면 안 된다고 하더라. 웃기지 않나"라며 "공천을 보장받았으니 그러는 게 아니겠나"라고도 힐난했다.우리공화·자유통일당 "통합은 없다" 재차 강조또 다른 '숙제'인 태극기·광장세력과 통합도 난망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14일에도 통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김 대표는 김무성 의원으로부터 연락받았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김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을 '가치불명 정당'이라며 깎아내렸다. 김 대표는 또 한국당 측으로부터 계속 통합 제의가 온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통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김 대표는 통화에서 "먼저 미래통합당이라는 가치불명의 정당이 탄생하게 된 것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앞세우는 우리 당 입장에서는 매우 가슴아픈 일"이라고 소회를 밝힌 뒤 "김무성 의원한테 연락이 와서 통합하자고 하더라. 나는 통합은 없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조원진 "김문수가 통합신당으로 안 간다는 보장 있나"조 대표도 미래통합당과 합당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조 대표는 "지금은 다당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통합보다 밖에서 (미래통합당과) 협조할 수 있는 세력이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보수통합당이 총선에서 압승한다고 해도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이 문제"라며 "DJ 때 한나라당 의원 36명을 빼간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한편 조 대표는 김 대표가 미래통합당으로 갈지 모른다는 의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유통일당과 관계를 묻자 "자유통일당과 집회연대를 하고, 양당 사무총장끼리 통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김문수 대표가 미래통합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