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김용민, 라디오 DJ도 하차… "120% 자의에 의한 선택"
  • KBS 2TV 시사교양 '거리의 만찬'의 차기 MC로 내정됐다 자진 하차한 (사)평화나무 이사장 김용민(47)이 '라디오 DJ' 자리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여성 혐오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전력을 시청자들이 거듭 문제삼으면서 비난 여론이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김용민은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1라디오 '김용민 라이브' 클로징멘트를 통해 "많이 사랑해주신 애청자분들께 우선 면목이 없다"며 "그 성원과 애정은 제가 사유화할 것이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청취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방송을 그만두는 것은 100%, 아니 120% 자의에 의한 선택"이라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용민 라이브' 제작진은 "김용민 씨가 KBS 1라디오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기에 여러 차례 만류와 설득을 했으나 최근 '거리의 만찬' MC 하차와 관련해 공영방송 진행자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느끼며 거듭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용민의 후임 MC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김용민은 오는 18일 '김용민 라이브 스페셜'을 마지막으로 하차할 예정이다.
  • ▲ 2012년 3월 25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서울시 노원갑 김용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김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2년 3월 25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서울시 노원갑 김용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김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콘돌리자 라이스 전 美장관 강간해 죽이자"

    김용민은 90년대 후반부터 라디오 PD, 인터넷 방송 DJ 등으로 활동하다 2011년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공동진행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듬해 '나꼼수'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로 출마했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강간해 죽이자"는 등의 '막말' 전력이 불거져 낙선했다.

    김용민의 '막말'은 대부분 2004~2005년 인터넷 방송(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을 진행할 때 나온 것들이다. 당시 그는 "유영철을 풀어서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자" "지상파 텔레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떡 영화(성인영화)를 두세 시간씩 상영하자"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자"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 "부인하고만 떡(성행위의 비속어)을 치라는 법은 없다" "부인이 관리할 수 있도록 XX를 탈부착 할 수 있는"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 "지금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들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리겠다"는 등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김용민의 부친은 김태복 홍익교회 원로목사. 동생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