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중국 다녀와 격리돼 있던 무역 간부”…데일리NK “평양서만 사망자 3명 발생”
  • ▲ 지난 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방역 중인 북한 당국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방역 중인 북한 당국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서 당국에 의해 격리상태이던 한 노동당 간부가 몰래 대중목욕탕을 갔다가 적발돼 총살당했다고 동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한 북한전문매체는 “평양에서만 우한폐렴 사망자만 3명”이라고 전했다.

    “나선시 무역 간부, 목욕탕 갔다 들켜 곧바로 총살”

    사건은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발생했다. 북한은 지난 1월 30일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그 전에 중국을 다녀왔거나 중국인을 만난 사람은 무조건 2주 동안 격리조치 했다. “김정은은 격리 기간 중 지정구역을 무단이탈하는 자는 군법으로 다스리라‘고 명령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중국을 다녀와서 격리돼 있던 나선시의 한 무역 관련 간부가 2월 초 몰래 대중목욕탕에 갔다가 당국에 발각돼 체포됐다. 이 간부는 김정은의 지시대로 ‘군법’이 적용돼 곧바로 총살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한폐렴(코로나 19)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었다. 평안북도에서는 중국 방문 사실을 숨겼던 국가보위성 대령급 간부가 적발돼 집단농장 농장원으로 강등됐다고 한다.

    북한은 우한폐렴 발생 이후 “우리는 한 명의 환자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믿는 곳은 세계보건기구(WHO)뿐이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월 말부터 우한폐렴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평양서만 우한폐렴으로 3명 사망…북한 ‘급성폐렴’ 진단 처리


    소식통은 “1월 말부터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인 평양 거주 50대 여성이 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지난달 27일 숨졌다. 당국은 급성폐렴으로 사망 진단서를 발급해 보안서(경찰서)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 ▲ 지난 1월 30일 촬영한 평양 거리.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30일 촬영한 평양 거리.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신은 평양 낙랑구역에 있는 오봉산 화장터에서 처리했고, 가족들에게 유골함을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일반 폐렴이라면 가족들이 시신을 알아서 처리하는데 당국이 먼저 나서서 화장을 했다”며 “때문에 유가족들이 우한폐렴으로 인한 사망을 의심하면서 소문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여성은 우한폐렴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음에도 북한 보건당국은 사망원인을 급성 폐렴이라고 분류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매체는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평양에서는 이 여성 말고도 2월 초에 우한폐렴 증상을 보이던 40대 중반 남성과 20대 중국 유학생이 숨졌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이들은 사망 전 당국에 의해 평양 만경대 구역에 있는 제3인민병원에 격리됐다. 해당 병원은 결핵전문 종합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제3인민병원에는 우한폐렴 확진자 18명이 수용·격리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장 믿는 곳은 WHO뿐

    국제기구와 북한 무역일꾼들조차 “우한폐렴 환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 사무소의 비르 만달 부대표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우리는 북한의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중국에 남아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은 우한폐렴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만이 북한을 믿고 있다. 샤밀라 샬마 WHO 공보관은 “지금까지 북한 보건당국으로부터 우한폐렴 확진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며 “WHO는 북한 보건성의 요청에 따라 실험실 시약과 개인 보호장구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