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와 中공산당이 남북통일 걸림돌… 3대 세습 북한의 진정한 광복 힘쓰겠다"
  • ▲ 지난해 11월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항의해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탈북민들. 태영호 전 공사도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1월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항의해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탈북민들. 태영호 전 공사도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탈북자사회가 정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가칭 ‘남북통일당’이다. 이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무관심한 기존 정당에 더이상 통일 준비를 맡길 수 없다는 뜻을 모아 창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국 어디서도 통일 준비 않아 나섰다”


    ‘남북통일당’ 창당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창당 취지문을 통해 “남북한 8000만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 통일을 준비하는 정당이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지정학적 상황이나 북한 내부 분위기 등으로 볼 때 남북한 주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통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한국사회는 구체적인 통일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준비위는 '국민소득 9만 달러 시대, 통일이 답'이라는 통일대박론, 통일은 쪽박일 뿐이라는 신중론을 거론하며 “통일대박이 실현되려면 섬세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들이 앞장서서 그 준비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45년 8월15일 이후 75년 동안 3대 세습 수령독재의 폭정 아래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주고 싶다며 “자유로, 민주로, 통일로 함께 가자는 기치를 높이 들고,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조국통일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이뤄내는 데 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통일당 준비위 “중국은 통일의 걸림돌일 뿐”

    준비위는 특히 중국을 통일의 방해세력으로 간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준비위 관계자는 “탈북자를 강제북송하는 등 김정은 정권의 독재와 주민 탄압을 지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며, 북한에 외부세계의 정보가 유입되는 것까지 막는 중국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탈북자들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중국의 직접적 탄압을 받은 경험이 많아 한국사회의 반중정서와는 차원이 다른 반중감정을 갖고 있다”며 “시진핑과 중국은 김정은 정권과 마찬가지로 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출마할 후보들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서울 지역구에 출마할 사람이 한 명 있고, 비례대표는 10번까지 후보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18일 창당발기인대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들이 축사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준비위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통일당’ 창당에는 탈북민 개인은 물론 주요 탈북민단체, 북한인권단체 회원들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