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식당서 고용개선 자랑… 野 "퍼붓기식 재정투입의 착시효과"
  •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열린 신임 공무원들과의 점심에 참석해 식판에 음식을 담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열린 신임 공무원들과의 점심에 참석해 식판에 음식을 담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들과 점심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현실적 고충을 듣는 대신, 문재인 정부 들어 취업난이 해소됐다는 점을 자랑해 진정성 있는 국민소통 행보가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신임 공무원 11명과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달 17일 직장인들과 식사를 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통령과의 점심’이다.

    이날 점심에는 신입공채·경력공채·지역인재·장애인경력채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직한 11명의 5급, 7급, 9급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부부공무원’인 이다은 해양수산부 수습사무관이 “최근에는 해수부나 다른 부처에서는 남자도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는 추세라고 들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올해는 부부 동시 육아휴직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확실한 변화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연초부터 여러 가지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며 "일자리, 고용 문제는 질이나 양 면에서 이제는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이고, 분배도 확연하게 개선됐고, 수출도 늘기 시작했고, 주가도 잘 오르고 있고, 뭔가 경제가 잘될 것 같다는 긍정적 전망들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값 폭등에도… "올해는 국민들에게 희망 주는 한 해"

    이어 "경제는 다분히 심리다. 올해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젊은 공직자들이 주역이 돼 달라. 국민을 위해 공무원들이 자신을 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가정 양립 잘하면서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낙관론과 달리 우리나라의 고용상황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그냥 쉬었음' 인구는 209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치료나 육아·가사 등 구체적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실업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취업자 수 증가는 '퍼붓기식 재정투입의 착시효과가 아닌가’ 라는 지적이 있다"며 "지금 우리 사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금 창업의 기회조차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초단기 일자리를 어르신 중심으로 만들어낸다고, 이게 지금 우리 취업상황이 좋아지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