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130인', 17일 檢인사·직제개편 등 비판성명… 김현·하창우 등 전직 변협 회장 5명 참여
  • ▲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발표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법조인들이 비판적 내용의 공동 성명을 17일 발표했다. ⓒ박성원 기자
    ▲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발표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법조인들이 비판적 내용의 공동 성명을 17일 발표했다. ⓒ박성원 기자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장관이 8일 발표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두고 법조계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대한변호사협회 전직 회장 5명 등이 참여하는 한 법조계 단체는 "검찰 고위간부들을 교체한 인사 등은 현 정권의 수사방해이자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행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법치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변호사 130인'은 17일 '정권은 법치유린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직제개편, 문재인(67) 대통령의 인사권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간부들이 대부분 교체된 것은 수사방해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핵심 주장이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 법무부 직제개편안 문제점 지적

    이들은 "대통령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조국(55) 전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번 검찰 인사야말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쁜 선례"라고 꼬집었다.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이번처럼 노골적 검찰 인사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도 비난했다.

    또 "대통령 인사권은 대통령 개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고 국민이 준 권력"이라며 "당연히 엄정하고 공정하게 행사돼야 하고,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에 반하는 것이자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법무부는 13일 반부패수사부 등 검찰의 '직접수사부서'를 형사·공판부로 바꾸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반부패수사부 두 곳은 조국 전 장관 가족비리, 삼성물산·제일모직 인수·합병 의혹을 수사해왔고, 공공수사부는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라며 "(형사부로 전환될) 조세범죄조사부도 조국 전 장관 측 사모펀드와 관련된 상상인그룹 수사를 맡고 있고, 폐지 대상에 오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직제개편안이 실행되면, 수사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련 부서가 사라지면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 수사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숨겨야 하는 진실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처럼 강압적인 수사방해를 시도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법무부 직제개편안이 국민적 의구심을 확산시킨다는 지적이다.

    "직제개편안, 조국 일가 수사 무력화… 국민적 의구심 확산할 것"

    아울러 이들은 검찰 인사, 직제개편 등 법무부의 일련의 행동을 '법치주의가 유린되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 정권을 향해 이같은 '수사방해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한 법조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7일 결성됐다. 김현·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 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등이 주도해 만들었다. 모임에는 김현·하창우 회장 외에 함정호·천기흥·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도 참여했다. 강기원·이명숙 전 한국여성변호사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대한민국 법치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변호사 130인' 명단

    강경필 강구현 강기원 강문원 강홍구 고영일 구주와 구충서 권오용 권오현 권우현 김국진 김동찬 김동현 김명준 김민호 김병철 김부식 김서현 김선호 김순평 김영호 김용호 김윤상 김익환 김재련 김정태 김주복 김중기 김진오 김태욱 김현 김희태 도기화 류승언 문효남 민경식 민경현 민홍기 박서영 박승진 박주현 박춘희 배동천 배수영 배진덕 송수현 신영무 안지훈 양웅 양윤숙 오승민 오용운 우승아 이광복 이광수 이담 이명숙 이명재 이문재 이민 이민호 이석화 이성희 이세원 이순호 이은경 이재원 이정기 이종엽 이진우 이진홍 이헌 이호일 이흥락 장영진 전세준 전왕 전정하 전주혜 정선미 정수경 정익우 정재천 정지원 정진규 정호산 정회석 제갈복성 조대환 조동식 조상규 조성극 조정환 조준완 조지영 조철기 조희진 주재현 진광엽 진웅 천기흥 천효재 최거훈 최건 최승진 최연택 최영기 최우석 최원영 최윤선 최재원 최재호 최종모 최진녕 최하나 최혜리 최혜진 하광룡 하만영 하창우 한경태 함정호 허명 허원록 허중혁 현지훈 홍세욱 황봉환 황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