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은 피지배자의 의복”"공산유격대는 애국자" 강연… 호화판 연수비는 서울교육청이 부담
  • ▲ 서울시교육청이 현직 교사 대상 직무연수 워크숍에 20대 강성 페미니스트 강사들을 초빙해 계급투쟁적 학생인권 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 참가한 현직 교사들은  “강의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적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뉴데일리DB
    ▲ 서울시교육청이 현직 교사 대상 직무연수 워크숍에 20대 강성 페미니스트 강사들을 초빙해 계급투쟁적 학생인권 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 참가한 현직 교사들은 “강의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적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뉴데일리DB
    서울시교육청이 현직 교사 대상 직무연수 워크숍에 20대 강성 페미니스트 강사들을 초빙해 계급투쟁적 학생인권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 참가한 현직 교사들은  “강의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워크숍 참가자 66명의 제주도 5성급 호텔 2박3일 숙박 및 식사비용도 전액 자체부담했다.

    66명 2박3일간 고급 호텔서 숙식... 서울시교육청 전액 부담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지난 7일부터 2박3일간 초·중교 현직 교사 40명과 서울시교육청 업무담당자, 학생인권옹호관·인권조사관·장학사 등 모두 66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16일 펜앤드마이크에 따르면 이들은 워크숍 기간에 5성급 제주칼호텔에서 독방을 사용했으며, 식사는 호텔 뷔페 또는 회나 소불고기 등을 먹었다. 모든 비용은 전액 서울시교육청이 부담했다.

    워크숍에 참가했던 한 현직 교사는 “보통 교사 직무연수는 연수원으로 가고, 식사는 연수원 식당에서 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직무연수의 경우 점심은 각자 해결한다”며 “그런데 이번 인권연수는 전액 무료임에도 제주칼호텔에서 1인 1실을 썼고, 식사도 매끼 호텔 뷔페 등 고급으로 먹었다. 교사들 간 소통하는 시간에는 와인과 고급 안주가 제공됐는데, 도대체 이런 돈이 어디서 났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청소년인권단체 대표 “교복은 지배받는 자의 의복” 주장

    워크숍 강의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이수경(21) 대표, 청소년기후행동 김보림,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 공동대표 양지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이은선 등 20대 초반 강사들이 맡았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서는 운동가들이자 청소년 투표권을 주장하며, ‘청소년의 섹스 할 권리’를 주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워크숍에서 이수경 대표는 “포르노에 교복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교복은 지배받는 자의 의복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교복은 성적으로는 성숙하지만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미성숙한 자의 모습을 담고 있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되지 않는 자, 정치경제적으로 아무런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 자, 성인의 명령에 늘 따라야 하는 자, 그런 의무만 주어진 자의 의복”이라며 “교복이 구속과 순종, 지배와 굴복, 그런 강제성의 도구로 여겨지기 때문에 (포르노에 교복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은 피지배 억압계층’임을 강조하며 노예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4세기까지 이어진 노예제에서 주인의 집을 탈출한 노예에게는 절도죄가 부과됐다”며 “학생들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학생들도 교복에서 자신의 몸을 빼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학생)가 나서면 그들(선생님)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돼야 한다”며 “교사가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이 타투를 하면 혼내고 기합을 주지만, 교사 중에도 타투 하고 짧은 치마와 찢어진 청바지 입는 사람 많은데 이들을 불러 혼내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마땅히 교사와 동등하게 나서야 한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 “남로당을 의로운 조직처럼 소개... 주사파에게 교육받는 느낌”

    이번 워크숍에선 강사와 함께 제주4·3평화공원 및 기념관을 탐방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강사의 역사관은 매우 좌편향적이었다. 4·3사건이 대한민국의 탄생을 방해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생겨난 사건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견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당시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했던 공산주의자 유격대를 애국자로 묘사하고 남로당을 의로운 조직인 듯 소개하는 것에 매우 충격받았다”며 “‘사회주의국가’ ‘인민’ 같은 단어들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것도 매우 이상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워크숍인데 왠지 주사파로부터 교육받는 느낌이었다”고도 말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교사들은 강의 내용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직 교사는 “강사는 지난 학교생활에서 좋지 않은 기억들, 자신의 문제적 행동들을 모두 사회 탓, 학교 탓, 교사 탓으로 돌리며 분노했다”며 “그러나 권리에는 욕구뿐만 아니라 책임도 포함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교사는 “신뢰와 사랑의 사제관계를 착취와 억압, 지배와 피지배 관계 등 마르크스-레닌의 계급투쟁적 관점과 갈등구조로 주장하는 강사의 세계관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직 교사는 “이번 학생인권 직무연수는 강의 내용이 매우 편향돼 있으며, 특히 실제로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학교를 세우기보다 오히려 학교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의 인권교육이 이번 워크숍 방향대로 간다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교육청 주최 교사 직무연수를 수강한 교사들은 2020년 교원지원단으로서 각 학교에서 인권 관련 강의를 맡게 되며, 인권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할 자격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