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 향방 TK-PK에 달려…우파분열 막기 위해 유승민 주저앉혀야"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DB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동구을 또는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영남 지역에서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험지 출마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동구을은 유승민 의원 지역구이고,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지난해 엄용수 전 한국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공석으로 있는 지역구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저녁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여의도를 가야지 나라 전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석 달 전에 총선에 나가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2022년 대선을 기준으로 도움이 되는 지역을 간다. 최근에 와서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대구 동(구)을 지역이다"라고 밝혔다.

    "거기가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데 통합이 안 되면 어차피 유승민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TK 분열 방지를 위해서 유 의원을 이번에 좀 주저앉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우선 든다"고 홍 전 대표는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다른 출마 후보지로 "PK 지역"을 꼽았다.그는 "대한민국 인구 구조를 보면 광주·전남·전북 합치면 호남이 450만명이고 대구·경북이 500만명"이라며 "부산·울산·경남, 부울경 PK 지역이 84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남이 호남보다) 세 배 정도 된다"면서도 "그런데 수도권에 호남분들이 많이 사니까, 2022년 대선의 향방을 두고 볼 때 PK 지역이 가장 핵심지역"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당에 PK 견인해 나갈 인물 없다"

    홍 전 대표는 "840만명 표심의 향배, 그게 핵심인데 지금 PK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전부 민주당"이라며 "그래서 내가 밀양·창녕에, 내 고향을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꼽은 게 PK 지역이다. 지금 우리 당에 PK 지역에서 중심을 잡을 인물이 없다. PK 전체를 아울러 가지고 견인해나갈 만한 인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 당은 선거의 축이 다 무너졌다. 여당은 그래도 집권세력이 있으니까 괜찮은데 야당은 축이 무너지면 선거를 하기 어렵다"며 "수도권 선거하는데 우리가 축을 세우기에는 지금 너무 늦어버렸다. 이런 가운데 제가 강북이나 수도권 험지에 가서 한 석 보태본들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는 주장도 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셈이다.

    그는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서는 "정당은 공무원 조직하고 틀리다. (황 대표는 지금 당을) 상명하복, 지금 공무원 조직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며 "정당이라는 것은 대표 자신도 원 오브 뎀(One of them·여럿 중 하나)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해야 된다. 전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집단이지 위아래 상하 개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황교안 모두 원 오브 뎀으로 참석을 하면 중도 보수 대통합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안 하면 통합은 불가능하다. 안철수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이 황교안 밑에 오는건 기대난망이다. 전부 내려놓고 같이 모여서 집단적인 지성을 발휘해서 총선에 돌파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