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 없이 놀아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 멀찌감치 물러나라” 北 선전매체 맹비난
  • ▲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명록을 쓰는 김정은과 옆에서 차렷 자세를 취한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명록을 쓰는 김정은과 옆에서 차렷 자세를 취한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미국을 향해 연일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위협하던 북한이 잠잠하다. 대신 문재인 정부를 향한 협박 메시지만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의 협박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별 반응이 없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아리랑 메아리(이하 메아리)’는 26일 대남협박 논평을 발표했다. ‘메아리’는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의 행동을 보면 남의 조소거리 정도를 넘어 매를 청하는 수준”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압박 책동에 편승해 아주 푼수 없이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조개젓을 얻어먹을 수 있지만 눈치가 무디면 괜한 매까지 사서 맞는 신세가 될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거듭 비난·협박했다.

    매체는 “(한국의) 군부호전세력들은 ‘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할 때’라며 미국과 함께 우리 군사적 목표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놀음과 미국산 전투기 전력화 행사, 군사적 대비태세 점검 놀음 등을 연이어 벌리며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미국 상전이 무력사용이니,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니 하며 허세를 부리자 덩달아 허파에 바람이 차는 모양인데 자중하는 것이 좋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특히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는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이제라도 주변을 좀 살피고 제 때에 위험한 자리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앉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매체는 주장했다. 미국의 대북감시정찰 활동을 두고 한국을 위협한 것이다.

    메아리의 논평은 “미국과 전쟁이 날 수 있으니 남조선은 빠지라”는 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논평에 한국을 위협하는 내용만 있을 뿐 미국을 향해 “싸우자”는 도발 메시지는 없었다. 이들이 말하는 ‘인내심’의 대상 또한 한국뿐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지난 25일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굉장히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국가안보실도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는 발표만 했을 뿐, 별다른 행동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