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다시 정밀 정찰기 … 北 노동신문 "러시아 무력 증강, 중국 위성 발사" 보도
  • ▲ 미군이 18일(현지시간) 한반도 상공에 투입한 EP-3E 정찰기. ⓒ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쳐.
    ▲ 미군이 18일(현지시간) 한반도 상공에 투입한 EP-3E 정찰기. ⓒ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쳐.
    미군이 엿새 만에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다시 투입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같은 날 중국의 우주로켓 발사와 러시아의 군비 증강 소식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군용기 항적 추적 민간 네트워크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해군 정찰기 EP-3E가 한반도 2만5000피트(7620m)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RC-135S '코브라볼'이 날아온 이후 엿새 만이다.

    EP-3E는 해군용이라고는 하나 원거리에서 신호첩보(SIGINT)를 수집해 실시간 사령부로 전송하는 기종이어서 북한 동향을 살피러 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예전과 달리 EP-3E가 어떤 경로로 비행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이 북한에서 어떤 동향을 발견하고 E-3E를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북한 선전매체는 색다른 보도를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중국의 우주로켓 발사와 러시아의 무력 증강 내용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16일 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지구항법체계 ‘베이더우(北斗)’ 위성 2개를 쏘아올린 것과, 러시아 전략로켓군이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소식이었다.
  • ▲ 미국의 첫 ICBM 아틀라스를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소련 R-36-O(SS-9) 스카프. FOBS 미사일이다. ⓒ구 소련기록 공개사진.
    ▲ 미국의 첫 ICBM 아틀라스를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소련 R-36-O(SS-9) 스카프. FOBS 미사일이다. ⓒ구 소련기록 공개사진.
    신문은 “장정-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위성 2개는 3시간 이상 비행한 뒤 예정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다”며 “위성들은 앞으로 시험측정을 진행한 뒤 적절한 시기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무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전략로켓군이 ICBM 사르마트(RS-28), 극초음속대함미사일 3M22 지르콘 등 차세대 미사일 개발을 서둘러 2024년까지 실전배치할 예정이라는 내용과, 러시아판 이지스 구축함인 그리먀쉬급 함정에서 순항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보도는 단신에 불과했지만, 지난 16일의 소식을 북한이 뒤늦게 전한 것을 두고 국내 언론은 “미국에 줄 크리스마스 선물의 종류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중국 ICBM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주로켓 ‘장정-3호’는 다른 나라의 로켓에 비해 훨씬 무거운 물체를 궤도상에 올릴 수 있는 특징이 있고,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은 모두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기 위해 개발 중인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부분궤도폭격체계(FOBS)’ 장착이 가능한 ICBM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