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 양승동 사장 만나려다 보안요원들과 마찰… 일부 찰과상
  • ▲ 9일 오후 KBS 신관에 들어가려던 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이 사측의 출입문 봉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BS노동조합 제공
    ▲ 9일 오후 KBS 신관에 들어가려던 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이 사측의 출입문 봉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BS노동조합 제공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정문에서 양승동 KBS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시청자들과 이를 막아선 KBS보안요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시청자는 '여닫이문'에 손이 끼이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문 '벼락 봉쇄'… 시청자, 문에 손 끼어 '찰과상'

    허성권 KBS노동조합(위원장 정상문·이하 KBS노조) 부위원장은 1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BS 지역방송국 축소 여부에 관한 긴급 토론회'를 마치고 나온 시청자들이 오후 1시 40분경 양승동 사장을 만나기 위해 KBS신관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보안요원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큰 충돌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KBS보안요원들과 마찰을 빚은 30여명의 시청자들은 축소 및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된 전국 7개 지역방송국(진주, 안동, 포항, 목포, 순천, 충주, 원주 등)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었다.

    허 부위원장은 "토론회를 주최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실 측에서 '토론회 직후 시청자들이 KBS로 이동해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할 것'이라고 사전 통보한 상황이었다"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도 아니고, 의원실을 통해 이동 상황을 다 알려줬는데, KBS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이런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 ▲ 9일 오후 KBS 신관에 들어가려던 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이 사측의 출입문 봉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BS노동조합 제공
    ▲ 9일 오후 KBS 신관에 들어가려던 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이 사측의 출입문 봉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BS노동조합 제공
    허 부위원장은 "시청자들은 시위를 하러 간 게 아니라, 지역방송을 살려달라는 절박한 요청을 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양승동 사장에게 의사를 전달하려 갔던 것"이라며 "단지 신관 커피숍에서 양 사장을 기다리려고 했던 것인데, KBS는 '지역국 생존'을 요구하러 온 시청자들을 한순간에 '폭도'로 만들어버렸다"고 개탄했다.

    허 부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시청자들이 신관 로비에 들어가려고 하자 KBS가 철창을 내리고 출입문까지 폐쇄하며 이들의 진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석 순천YMCA 총장(KBS지역국 축소·폐지 반대 전국시민공동행동 대표)이 '여닫이문'에 손이 끼이는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가 난 시청자들이 신관 앞에서 예정에도 없던 '피켓 시위'를 하면서 양 사장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허 부위원장은 "KBS가 미리 예견된 사장과의 면담 요청을 무시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인 신관 로비를 무리하게 폐쇄하면서 손을 다치는 시청자까지 나왔다"며 "이처럼 양승동 사장이 시청자와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시청자와의 마찰을 자초한 데 대해 공개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KBS 측은 양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을 보안요원들이 무리하게 막아선 이유를 묻는 본지 질문에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 ▲ 9일 오후 KBS 신관에 들어가려던 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이 사측의 출입문 봉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BS노동조합 제공
    ▲ 9일 오후 KBS 신관에 들어가려던 KBS 지역방송사 시청자들이 사측의 출입문 봉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BS노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