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후보자, 5일 文 지명 뒤 첫 출근길서 검찰개혁 등 의견 밝혀… "법무부와 검찰, 서로 권한 존중해야"
  • ▲ 추미애(61·사법연수원14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9일 첫 출근했다. ⓒ박성원 기자
    ▲ 추미애(61·사법연수원14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9일 첫 출근했다. ⓒ박성원 기자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명 뒤 9일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했다. 추 후보자는 출근길에서 "검찰과 법무부가 서로 권한을 존중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연관된 의혹을 수사 중인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에 대해선 "모르는 사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 관계"라고 정리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첫출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추 후보자를 조국(54) 전 법무부장관에 이은 차기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조 전 장관 사퇴 52일 만이다.

    추 후보자는 출근길에 장관 지명 소회, 검찰개혁과 윤석열 총장과 관계 등에 대한 의견 등을 밝혔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사법개혁 열기 높아… 검찰과 상호 존중해야"

    우선 추 후보자는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분야 국정공백을 메우는 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명 후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와 열기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요체라면 국민들께서 안심하시는 것,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축하전화를 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받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도 나왔다. 법조계에서는 지난 6일 윤 총장이 직접 추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는 말이 나왔다.

    추 후보자는 "단순한 (축하) 인사였고,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법무부와 검찰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 관계로, 개인 간 관계는 국민들께서 신경쓰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헌법과 법률로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검찰 인사 단행, 수사팀 교체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추 후보자는 "지금 지명받은 입장으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어, 그 문제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검·경 갈등 사례로 거론되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은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이 맡았다. 이 실장을 중심으로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 김창진 형사기획과장, 천정훈 기획재정담당관 등이 추 후보자의 준비단에 들어왔다.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언론홍보팀장이다.

    靑 "사법개혁 완수 기대"

    앞서 추 후보자는 5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법무부장관 지명 소감을 밝혔다. 추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이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고, 더불어 국민들께서는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과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고, 추후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에둘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추 후보자 지명 배경으로 '사법개혁 완수'를 거론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판사와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동안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