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로 MRI 등 건강보험 대상 급증… 20조원 건보 적립금, 2024년 고갈될 듯
  • ▲ 정부는 문재인 케어 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 매년 건보료를 3.2%~3.49% 인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건보료율 법정 상한선인 8%를 돌파하게 된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보험 보장강화정책을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
    ▲ 정부는 문재인 케어 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 매년 건보료를 3.2%~3.49% 인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건보료율 법정 상한선인 8%를 돌파하게 된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보험 보장강화정책을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
    최근 3년간 건보료 인상률이 직장인 근로소득 인상률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시행에 따라 건강보험 대상 확대에 들어갈 돈이 필요하자 건보료 인상률을 올리는 방법으로 직장인들의 지갑을 터는 셈이다. 이 추세라면 건보료 법정 상한선인 8%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3년간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직장인이 납부하는 건보료는 총 17.4% 인상됐다. 반면 근로소득은 3년간 7.8% 오르는 데 그쳤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17년 건보료는 6.12%로 동결됐다. 그러나 2018년 문재인케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건보료는 2%(0.12%p) 오른 6.24%가 됐다. 올해는 3.49%(0.22%p)가 올랐고, 오는 2020년에는 3.2%(0.21%p)가 올라 직장인들은 전체 월급의 6.67%를 건강보험료로 납부해야 한다.  

    2026년, 건보료 상한선 8% 돌파

    건보료가 급상승한 반면 건강보험 적립금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정부는 "건보 적립금을 10조원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건보 적립금은 2조5716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2000년 2.8%였던 건보료율이 2004년 4.21%로 2배 이상 뛰었다. 문재인케어로 MRI 등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2017년 말 20조원에 달했던 건보 적립금이 2024년이면 고갈될 것이라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도 나왔다.

    때문에 정부는 문재인케어 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 매년 건보료를 3.2%~3.49% 인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건보료율 법정 상한선인 8%를 돌파하게 된다. 

    전문가들 “8%가 국민 부담의 마지노선이라 생각”

    건보료율 8%는 의료보험법(현 건강보험법)이 1963년 제정된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문재인케어 때문에 56년 만에 현행법의 개편이 필요해지는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건보료율 8%라는 상한선이 국민 부담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처음 의료법을 제정할 때 근거법을 일본의 의료법에서 가져왔다”며 “건보료 8%도 일본의 의료제도를 본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일본 의료법) 참조해 당시 심의위원들이나 교수, 의사들이 8%로 상한선을 지정했을 것”이라며 “8%가 국민 부담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한 게 아니겠느냐”고 에둘렀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홍보이사는 “건보료의 상한선인 8%를 넘는다는 것은 (국민 부담이) 고부담으로 간다는 것인데, 과연 사회적 합의가 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상한선 8%를 넘기기 위해 법안을 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또 “문재인케어의 전면적 재조정이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문재인케어를 바로 잡아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