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일정 여유 없다” 이유로 강경화 방미 거절… 내주 국제회의가 마지막 기회
  • ▲ 악수하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악수하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주 미국을 찾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두고 미국 측을 설득하려던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시도가 무산됐다고 이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강경화 장관이 다음주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 이전에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날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유는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에 여유가 없어서라고 전해졌다. 미국 하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관한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폼페이오 장관 또한 출석을 앞둔 상황이어서 일정 여유가 없었다는 추측이 외교부 안팎에서 나왔다.

    매체는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여론을 의식하며 지소미아 종료를 고집하는 한국 측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은 당초 11월 중순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기를 기대했다가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다른 기회에 만날 수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철회하기 전에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와 국방부 주변에서는 한일 지소미아 연장을 위해 일본 측과 협의하려 노력 중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15일 일본 도쿄에서는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진행 중이다. 오는 1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 +)에서는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성장관과 접촉할 기회가 있다. 오는 22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G20 외교부장관회의에서 강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을 만날 수도 있다. 한일 지소미아는 22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