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공무원에게 '필독' 권했던 책 저자, 상임위원으로 확정… 임기는 내년 4월까지
  • ▲ 김창룡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사진=청와대
    ▲ 김창룡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사진=청와대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에게 '필독 도서'로 권장한 책의 저자가 정부 몫의 신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관급인 방통위 상임위원에 김창룡(62)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김창룡 신임 방통위 상임위원은 신문·통신사 기자나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언론분야 전문가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 제고, 방송통신 이용자 보호 등 관련 현안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퇴를 표명한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의 후임으로 임명된 김 신임 상임위원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고 전 위원이 정부(대통령) 몫으로 임명된 김용수 전 위원의 보궐위원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김 상임위원도 고 전 위원의 잔여 임기까지만 위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대통령 직속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상임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 중 여당에서 1명, 야당에서 2명을 지명한 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4기 방통위 체제는 내년 8월까지 유지된다.

    박대출 "총리가 권장한 '책' 저자, 방통위원 후보 물망"

    김 상임위원은 지난 9월 이낙연 총리가 100여 권을 사비로 구입해 문화체육관광부·방통위 소속 공무원들에게 선물한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의 저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총리가 낙점한 후보를 청와대가 임명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회의에서 "현재 정부가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쓴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검증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지금의 편파방송을 더 가속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당시 박 의원은 "이 책은 가짜뉴스 엄단을 강조한 정권 입맛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낙연 총리가 방통위에 이 책을 선물한 건, 현 방통위 상임위원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책 저자를 꽂으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김 상임위원은 AP통신 서울특파원과 국민일보·시사저널 기자 등을 거친 뒤 언론개혁시민연대 실행위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경남중재부 위원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권 들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지속가능분과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