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평가 시작… 불출마 10명 뺀 '하위 20%' 산정… "당 쇄신은 안 하고" 불만도
  •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리핑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리핑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심사 때 불이익이 주어지는 '하위 20%'를 계산할 때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기로 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4일 시작된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적용하기로 한 원칙이다. 불출마자를 빼고 '하위 20%'를 선정하면 전체적인 물갈이 규모가 커지게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하위 20%에 들어도 감점을 주는 것이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물갈이' 폭을 두고 당내 긴장감은 고조됐다. 

    민주당은 4일부터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마무리한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를 합산해 최종적인 직무수행평가를 하고, 이를 내년 총선 공천 심사에 반영한다. 

    10명 불출마 시 '하위 20%'에 더해 교체인원은 33명

    민주당이 지난 9월2일 공개한 '제20대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평가에서 제외한다. 지금까지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이해찬 대표(7선)와 표창원(초선)·이철희(초선) 의원 등 3명이다. 여기에 4선 이상 중진 가운데 원혜영(5선)·진영(4선)·박영선(4선) 의원과 초선 그룹에서 김성수·서형수·이용득·제윤경 의원이 불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불출마자를 10명으로 계산할 경우 '하위 20%'를 산정하는 전체 의원 모수(母數)는 128명에서 118명으로 줄어들고, '하위 20%'에 드는 의원은 23명이 된다. 여기에 불출마자 10명을 더하면 '물갈이' 인원은 33명이 된다. 이는 민주당 전체 의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128명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하위 20%'는 25명이다. 추후 조국사태로 인한 당 쇄신 요구와 맞물려 불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갈이' 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조국사태 이후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쇄신에는 소극적이면서 총선 물갈이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하위 20%라고 물갈이 대상은 아냐" 진화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하위 20%에 해당한다고 전원이 물갈이 대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난 7월1일 확정한 특별당규에 따르면 이들은 감산 대상이지 부적격 대상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윤 총장은 "과거에는 불출마 의사를 먼저 밝힌 현역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어떻게 했느냐와 무관하게 평가에서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러다 보니 평가의 정확성 문제가 있었고, 이런 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불출마하는 분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위 20%를 감산 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든 당사자는 감산 페널티를 받는 데다 추후 명단까지 공개될 경우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총선기획단 소속 윤관석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완전 배제가 아니라 감점한다는 것"이라며 "명단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에 비해) 10명 안팎 정도로 보는 거지,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지금 언론들이 조국사태 이후로 너무 관심을 갖는데, 연말연초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15명 확정…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포함

    한편, 이날 민주당은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제21대 총선기획단 명단 15명을 확정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관석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백혜련 전국여성위원장,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금태섭 의원 등이 기획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