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20일 파기환송심 첫 재판 출석 "朴대통령 개인사 도운 것"… "태블릿PC 쓸 줄도 몰라"
  • ▲ 최순실씨. ⓒ뉴데일리 DB
    ▲ 최순실씨. ⓒ뉴데일리 DB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가 법정에서 입을 연 건 지난해 6월15일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최씨는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준비기일에 나와 "유치원을 운영하는 평범한 생활을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사를 도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순실 "어떤 비위적 이익 취한 적 없다"

    그는 "지난 3년간 검찰 수사와 주 4회 재판을 받아오면서 수많은 고통과 견디기 힘든 나날을 버텨왔다"며 "인권이 무시된 열악한 구치소 환경은 마치 지옥 같아서 과연 여기가 자유민주주의 맞는가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판장께서 이런 것들을 좀 고려했으면 좋겠다"고도 호소했다.

    최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용해 어떤 비위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고, 어떤 기업도 알지 못한다"며 "이는 하늘을 두고 맹세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딸 정유라 씨의 승마 문제와 관련해서도 "말 소유권과 처분권이 삼성에 있는데, 뇌물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파기환송심에서 제발 진실이 한 번이라도 밝혀지길 바란다"며 "어린 딸과 손주들이 평생 상처받아야 할 상황인데, 재판에서 부분적이라도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국정농단을 촉발시킨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이른바 '국정농단 태블릿PC'도 내 것이 아니고 쓸 줄도 모른다"며 "검찰은 조사 때 한 번도 (태블릿PC) 실물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씨 측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딸 정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 "법원, 朴과 공모관계 근거 제시 못해"… 朴 전 대통령 등 증인 신청

    변호인은 "지금까지 법원은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간의 공모관계를 인정했다"며 "이는 공모관계를 부인한 박 전 대통령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받을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딸 정씨가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 혐의 사건 1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 자유롭게 진술한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해 6월15일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자 상고했다. 이에 지난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되 일부 강요 혐의만 무죄로 봐야 한다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