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교수’ 별명 압둘라 카르다시 지목… "美 습격이 IS 조직원들 자극할 수도"
  • ▲ IS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숨어 지내던 땅굴이 있던 곳. 미군은 알 바그다디 사망을 확인한 뒤 이곳을 폭파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S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숨어 지내던 땅굴이 있던 곳. 미군은 알 바그다디 사망을 확인한 뒤 이곳을 폭파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지만 이미 후계자가 정해져 있고, 조직원들도 세계 곳곳에 남아 있어 이들의 테러 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일보는 28일 뉴스위크, 알 자지라 등 외신들을 인용, “알 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으로 숨진 후 ‘교수’라는 별명을 가진 압둘라 카르다시‘가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르다시는 알 바그다디가 생존해 있을 때도 몸이 불편한 그를 대신해 IS의 작전이나 일상적인 운영을 사실상 통제했다. IS의 선전매체 ‘알 아마크’ 또한 지난 8월 “알 바그다디가 카르다시를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르다시는 투르크족 출신 이라크인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에는 군 장교로 복무했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에는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IS가 이라크 모술을 점령한 뒤부터는 알 바그다디를 따랐다고 한다.

    “미군의 알 바그다디 습격, 되려 IS 조직원 자극할 수도”

    일각에서는 알 바그다디가 미군의 습격으로 사망한 것이 오히려 IS 조직원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쿠르드 민병대가 가둬놓고 있는 IS 조직원 가운데 일부는 “신은 그를 이어 1000명의 알 바그다디를 태어나게 할 것”이라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한 편에서는 IS가 알 카에다와 결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동안은 노선 차이로 따로 활동했지만 어차피 ‘신의 섭리에 따른 투쟁’을 한다는 명분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주장은 다양하나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미군이 철수를 결정한 뒤 터키군과 러시아군이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이들이 관리하는 IS 포로들이 풀려날 것이고, 그 후에는 시리아를 시작으로 중동이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 폴리시(FP)’ 또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IS 포로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개치지 못한다 해도 그 대신 인터넷을 통한 선전선동에 열을 올려 서방국가에서 자생적 테러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IS는 2014년 6월부터 온라인 선전선동을 통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분자)’의 활동을 부추켜 많은 인명 피해를 내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