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우파 700명 참석 '한미보수연합' 첫 대회… "연방제=공산화 의미, 文 끌어내자"
  • ▲ 한국의 보수 가치 재건을 위해 추진된 국내 최초의 한미보수연합대회(KCPA 2019)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정상윤 기자
    ▲ 한국의 보수 가치 재건을 위해 추진된 국내 최초의 한미보수연합대회(KCPA 2019)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정상윤 기자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공산주의를 물리치자."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보수연합대회(KCPAC 2019)'에서 김명혜(영문명 애니 첸) KCPAC(Korea Conservatism Political Action Conference) 조직위원회 공동의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대한민국 상황은 국민들이 깨어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공동의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이 체제 위기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국민들의 좌편향도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KCPAC 2019'는 조직위가 한국의 보수 가치 재건을 위해 국내 최초로 미국 최대 보수단체인 미 보수주의연합(ACU, The America Conservative Union) 등과 함께 추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하고, 범보수 진영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국내 최초 행사인 만큼 현장에는 한국과 미국의 보수 정치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국내외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대한민국의 자유 가치를 되찾을 기회" 

    이날 대회에서는 ‘자유’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미국 측 기조연설을 맡은 매트 슐랩 ACU 회장은 공산주의 신봉자들이 생산해내는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역설하며, 내년 미국과 한국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피력했다.

    '자유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고든 창 변호사도 “내년 4월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는 게 대한민국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통일 계획을 따르는 통일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며 “북한과 연방제를 추구하면서 개헌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공격하면서 우리를 암흑으로 내몰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웠던 과거, 나아가 어쩌면 북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문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정규재 사회자와 채명성 변호사, 고든 창 변호사, 매튜 휘태거 전 미 법무장관,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표가 KCPAC에서 '한국은 헌법과 법치의 나라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정규재 사회자와 채명성 변호사, 고든 창 변호사, 매튜 휘태거 전 미 법무장관,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표가 KCPAC에서 '한국은 헌법과 법치의 나라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행사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내년 4월 총선에 대해 언급했다. 황 대표는 “지금 선거를 치른다면 이길 자신이 없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새롭게 1700명의 인재를 영입하는 등 당이 바쁘게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재 영입으로 '새로운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기조연설에 이은 패널 토론에서는 ‘법치 문제’와 ‘동북아 문제’가 다뤄졌다. ‘한국은 헌법과 법치의 나라인가?’라는 주제의 세션은 정규재 팬앤마이크 대표가 사회를, 김진태·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채명성 변호사, 고든 창 변호사, 매트 휘태커 전 미국 법무부장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나라 위험에 빠뜨리는 文… 공산화 위한 사회주의 개헌 안 돼

    전 의원은 “한국의 헌법과 법치의 위기를 이야기하게 된 오늘의 상황이 비극적”이라며 “우리는 지난 70년의 헌정사를 통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겪어왔으나, 여론에 의해 호도된 국민의 분노가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라는 기형적 정권도 마주했다”고 토로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 건국자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의 갈망을 현실화시킨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그런데 문 정권이 우리가 누렸던 자유를 앗아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자유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자유가 상실된 대한민국에서는 단 1분도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헌법 개정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절대 사회주의적 개념으로 바뀌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미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며 사회주의 개헌을 시도했다”며 “자유를 뺀 민주주의 개헌안으로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한다는 건데, 이는 곧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열린 KCPAC 기자회견 오찬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열린 KCPAC 기자회견 오찬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고영주 공동의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공산주의는 인민민주주의가 진짜 민주주의라는 전제하에 ‘나도 민주주의다’라고 시작했다가 이제는 ‘내가 진짜 민주주의’라고 우기는 지경까지 왔다”며 “민주주의 용어가 좌익들에 의해 오용되고, 체제 변혁의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내외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우려하며 국민들의 용감한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태우 박사는 “대한민국의 안보환경이 완벽 폭풍 앞에 서 있다”며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 보수주의자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허남성 국방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서 공개적, 한시적으로 자체 핵무장을 해 북한과 1 대 1로 핵 폐기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안보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북한의 핵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어 허 교수는 “한반도의 휴전선은 문명과 야만의 경계선”이라며 “휴전선 남쪽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문명의 세계를 누리고 있고, 북쪽에서는 독재와 억압, 반인권 등 야만의 세계를 누리고 있다”고 비교했다.

    캐슬린 T 맥팔랜드 전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은 한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치 아래 나아가기를 당부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우리가 자동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유산으로 물려받았다고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