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들,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 '화들짝' 공지영 "사과드립니다" 삭제
  • ▲ 소설가 공지영이 조계종 회의 사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조계종 측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공지영 트위터
    ▲ 소설가 공지영이 조계종 회의 사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조계종 측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공지영 트위터
    소설가 공지영이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을 조계종 스님들의 회의 사진에 합성한 '가짜 그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가 스님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장 혜일 스님과 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은 2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공지영을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이 소장에서 혜일 스님과 호산 스님은 "조계종에서 최고 권위와 지위를 지닌 종정 예하 사진과 종단 승려와 신도가 지켜야 할 교시가 있던 곳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삽입하고, 황교안 대표 사진을 넣어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장면으로 오인하도록 했다"며 "사진 저작권도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명한 소설가로 글의 파급력이 엄청난 피고소인은 합성사진임을 쉽게 알 수 있음에도 모욕적 사진을 그대로 게재했고, 조롱과 자극적인 표현으로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면서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는 이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게시물에 달린 댓글과 관련 반응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지영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잠시 웃고 가시죠'라는 제목으로 회의 중인 스님들 사이에 삭발한 황교안 대표가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황 대표의 뒤에는 자유한국당 로고가 걸려 있었다.

    이 사진의 원본은 2016년 9월 16일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 장면을 불교신문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공지영이 올린 사진은 가운데 앉은 스님을 황 대표로 바꾸고 뒤에 걸려 있던 조계종 교시를 자유한국당 로고로 뒤바꾼 합성 사진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공지영은 26일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 현 조계종 스님들 회의 장면이라 하네요. 사과드리고 곧 내리겠습니다. 상처 받으신 거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한 뒤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