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좋은 관계 형성… 미국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
  • ▲ 지난 7월 판문점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 지난 7월 판문점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모든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며 북한을 감싸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통상적인 시험 발사로 일축하는 말을 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에도 G7 정상회의 참석 전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나라들이 미사일을 테스트하고 우리도 얼마 전 큰 테스트를 했다"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북한은 ▲신형 미사일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 외에도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내부 분란을 조장하고 ▲한·미·일 3개국을 견제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다목적으로 동해상을 향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다.

    "가장 좋은 일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0일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협상 결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때론 회담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상대방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괜찮다"며 돌연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북한의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김정은)의 나라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그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50년간 북한에 대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낸 적이 없고 관계를 형성한 적도 없지만 나는 김정은과 관계를 갖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이것이 잘 풀릴 수도 있고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는 오랫동안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이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고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